[4할 프로젝트] 한국 리그 시즌별 타율 표준편차

[데이터수집팀장님과 정재승 교수님이 KBO 공인 기록을 구하는 중입니다. 조만간 성사될 걸로 보여요. 그 동안엔 아이스탯 기록을 이용하겠습니다. 분석팀도 같은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KBO 공인 기록과의 검증 과정을 거치진 않았지만 분석 자체엔 큰 영향 없을 겁니다. 제 짐작이지만 아이스탯도 KBO 기록대백과 등의 기록을 충실하게 추출했을테니까요. 공인 기록이 우리 수중에 들어오면 엑셀을 다시 돌려 보겠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연구의 핵심은 아래 차트에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메이저 리그 선수들 타율의 표준편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지는 걸 보여주지요. 따라서 우리 프로젝트의 일차 목적인 "굴드 연구의 한국 리그 적용"은 한국 리그 선수들의 기록으로 이 차트를 만들어 보면 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먼저 결정해야 할 게 있습니다. 위 차트의 X축인 표준편차의 표본은 "정규 선수"인데, 과연 "정규 선수"가 뭘까요? 원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본 적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하긴 봐도 제가 알 리 없겠지만... ㅡㅡ"

여튼 세 가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하나, 메이저 리그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 둘, 컨시스턴시를 인정할 만한 수의 경기에 출전한 선수, 셋, 규정 타석(시즌 팀 경기수의 3.1배)을 소화한 선수,가 그것입니다. 해서 저는 엑셀군을 닥달하여 한국 리그 선수들의 기록을 여러 개로 분류하고 각각 차트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1타수라도 기록한 선수들의 타율 표준편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모집단의 표본수는 5,945입니다.


압, 굴드 그래프와는 전혀 다른 녀석이 나왔네요. 두 가지가 다른데요, 하나는 각 값들이 너무 성기게 분포되어 있고, 두 번째는 값의 분포 경향성이 굴드의 것과는 딴판입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이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시즌 1타수 1안타로 타율 10할을 기록한 선수들이 포함된 표본이니까요.

이번엔 규정타석으로 표본을 좁힙니다. 총 1,145명이네요.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엔 뭔가 그럴 듯한 녀석이 나온 걸까요? 글쎄요... 굴드 그래프의 핵심은 1940년대까지의 타율 표준편차 값들이 두드러진 좌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있는데요, 우리 그래프는 그렇지 않습니다. 뭐, 제 눈엔 살짝 좌상향 분포가 보인다고 어거지를 부리고 싶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 그래프를 통해 여러 이야기가 가능할 겁니다. 차차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과 할 텐데요, 우선 몇 가지 제 생각을 남깁니다.

1. 제 직관엔, 한국 리그의 그래프가 굴드 그래프의 1940년대 이후 모양과 비슷합니다. 즉 한국 리그의 생태계는 꽤 안정된 체계에서 출발했다는 얘기지요. 한국 프로 야구의 룰(볼넷 규정, 파울의 기록 여부, 구장 크기, 마운드 위치와 높이, 글러브와 배트 크기와 같은 선수 장비 등등)은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체계화 및 고정화된 상태의 것을 수입한 것이므로 1940년대 이전의 굴드 그래프와 같은 모양은 나타날 이유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그럼 백인천은 대체 뭐냐? 저는 그가 외계인이었다고 봅니다. 클래스가 다른 생태계에 있던 존재가 우리 리그에 난입한 경우란 거지요. 사직 구장의 주황색 봉다리 응원에 넋을 잃은 알버트 푸홀스가 600만 꼴빠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홀연히 롯데 자이언츠로 자원봉사를 오면, 올해라도 당장 4할 타자가 생기지 않겠어요? 1982년 백인천의 존재는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3. 한국 리그에선 4할 타자가 사라졌다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테드 윌리엄스 이전엔 여러 4할 타자가 있었지만, 우리 리그엔 외계인의 난입 사건이 있었을 뿐이니까요. 해서 4할 타자는 왜 나타나기 어려운가, 왜 하필이면 4할일까,와 같은 물음이 제게는 더 궁금하답니다.

아래는 우리의 엑셀군이 작업한 노가다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은 그래프입니다.


(팀경기당 1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타율 표준편차(작년 경우는 133타석 이상)와 팀경기당 2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타율 표준편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에서도 몇 가지 얘깃거리가 보이시죠? 앞으로 천천히 머리를 맞대고 얘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그랜드 마스터 요다님 말씀대로 우리들의 작은 지혜가 빛을 밝힐 테니까요)  



1982~2011 전체 타자 기록 엑셀 파일

1타수 이상 출전한 선수들 엑셀 파일

규정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들 엑셀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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