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2007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언젠가 한 번은 정리하고 싶었던 김연아의 미스 사이공. 마침내 2년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일군 그녀의 도전 정신에 내 게으름을 탓한다.



- 미스 사이공이 울리고, 유려한 팔동작과 짧은 스프레드 이글을 섞어 시작되는 김연아의 연기. 그리고, 첫 번째 컴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을 완벽하게 성공하는 김연아. 기술의 정확도는 말할 것도 없고, 그 비거리와 높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환상적인 점프다. 가산점 2점 획득.



놀라운 스피드로 링크를 반바퀴 도는 김연아. 몸상태가 최고라더니 프로그램 시작부터 그녀의 몸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그 때문이었을까. 예전부터 다소 자신감이 부족했던 트리플 룹 단독 점프에서 그만 엉덩방아. 가산점 -3점과 디덕션 -1점으로 점수를 잃는다.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플라잉 싯 스핀을 레벨 4로 연기. 김연아는 다시 아이스 위를 질주한다. 그리고, 트리플 러츠와 더블 토룹 점프를 컴비네이션으로 연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여기서 다시 가산점 1점.

음악의 템포가 느려지고, 김연아는 링크를 오른쪽으로 돌며 스파이럴 시퀀스를 선보인다. 캐롤라인 장의 아크로바틱한 유연성과 아사다 마오의 씩씩함이 무안해질 만큼 아름다운 김연아의 스파이럴. 그리고, 더블 악셀과 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 여기서부턴 하이라이트 디스트리뷰션으로 점프마다 보너스 점수 작렬이다.



바로 이어지는 연기는 플라잉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 왼발 플라잉 후 오른발로 축을 바꾸어 가로로 몸을 눕혀 돌렸다가 싯 스핀으로 몸을 낮추고 다시 일어나는 화려한 동작이다. 특히, 싯 스핀 직전 오른 다리를 펴고 왼 무릎은 굽히면서 얼굴을 하늘로 향한 채 도는 연기는 신조협려의 소용녀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 같다. 미스 사이공 프로그램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다. 왜냐하면, 그 다음에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가 나오니까.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는 명품 러츠다. 깊고 정확한 아웃 사이드 엣지, 탁월한 높이와 비거리, 그리고 빠른 회전력. 쏟아지는 가산점과 환호는 당연하고 그녀가 왜 세계 최고인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점프다.



김연아의 트리플 살코는 너무나 귀엽고, 레벨4의 체인지 싯 스핀의 분명하고 다양한 변화는 우아하다. 미스 사이공의 멜로디가 클라이막스로 흐르면서 이어지는 김연아의 직선 스텝 시퀀스. 연습을 집중했던 효과가 두드러진다. 빠르고, 현란하며 정확하다. 레벨3 가산점 0.5가 박하게 느껴질 정도.

이제 남은 점프는 더블 악셀 하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너바우어 이후에 뛰는 점프이기에 그 구성의 아름다움에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체인지 스핀 컴비네이션이 끝나고, 하늘로 올렸던 두 손을 내리며 작은 숨을 쉬는 김연아. 안도와 만족의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포디움의 가장 높은 자리가 그녀를 기다린다.





아래는 이번 대회의 러시아 방송 버전 동영상. 오른쪽엔 프로그램 순서대로 정리된 연기 내용이다.

01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02 트리플 룹
03 플라잉 싯스핀
04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05 스파이럴 시퀀스
06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07 플라잉 체인지풋 컴비네이션 스핀
08 트리플 러츠
09 트리플 살코
10 체인지 싯스핀
11 직선 스텝 시퀀스
12 더블 악셀
13 체인지 스핀 컴비네이션





- 롱 프로그램 첫 번째 순서였던 아사다 마오도 훌륭했다. 예상했던 대로 SP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과감하게 펼쳤다. 트리플 악셀과 3단 콤비 점프까지, 아사다 마오의 이름값이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투풋 랜딩으로 트리플 악셀에서 감점, 플러츠를 버리지 못한 러츠 점프에서 또 감점. 아사다 마오가 노미스로 프로그램을 마쳤지만, 그녀가 김연아를 뛰어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만일 김연아가 트리플 룹에서 넘어지지 않았으면 총점 200점을 넘겼을테니, 아사다 마오가 억울할 일은 전혀 없다. 그것은 프로토콜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사실이다.

* 2007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숏 프로그램 프로토콜 gpf0708_Ladies_SP_Scores.pdf
* 2007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롱 프로그램 프로토콜 gpf0708_Ladies_FS_Score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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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넘나 | 2007/12/16 13:22 | * it's mine *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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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風林火山 at 2007/12/16 13:32
말 그대로 은반의 요정이군요 ㄷㄷㄷㄷ
Commented by 넘나 at 2007/12/16 15:21
풍림화산 / 언론에서 며칠전까지는 "여왕"이라고 하더니, 오늘 뉴스엔 "여제"라고 하더군요. 요정에서 여제까지 단 1년만에 주파하는 김연아 ㄷㄷㄷ
Commented by 오필리아 at 2007/12/21 13:59
가산점의 여왕 김연아 ^^; 트리플 룹에서 넘어져서 감정 당한걸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에서 가산점을 무더기로 받았다는게 마오랑 차이나는 점이네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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