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08일
2008년, 손민한은 안녕하십니까
2007년, 손민한은 안녕하십니까를 자매 야구게시판에 남긴지 꼭 1년이 지났다. 만 30세 이후 3년 연속 +10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미리 말해두기 위해 쓴 글이었다. 그리고, 손민한은 나의 우려를 깨고 2007년 8월 10일 잠실 구장에서 그 기록을 달성했다.
2008년, 그는 다시 안녕할 수 있을까.

위 표는 2005년~2007년 손민한의 투구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1. 정말 잘 던졌다.
2. 하지만, 너무 많이 던졌다.
3. 구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4. 그럼, 손민한의 2008년은?
지난 3년 동안 손민한이 거둔 승수는 모두 41승. 같은 기간 롯데가 올린 163승의 1/4에 해당하며, 본인 통산 승수(85승)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같은 기간, 리오스(49승)를 제외하고 손민한보다 더 많은 승리를 올린 투수는 없으며, 3년 연속으로 리그 10위권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도 랜들을 제외하면 손민한이 유일하다. 05년부터 07년까지만 보면, 손민한을 넘버 원 피처라고 불러도 이상할게 없다. 정말 잘 던졌다, 손민한.
하지만, 투수의 많은 승수는 많은 투구 이닝과 등치한다. 많은 승리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공을 던져야 하는 것이 투수의 숙명. 손민한의 41승은 그가 지난 3년 동안 83경기(선발 80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170이닝 이상씩, 총 7,663개의 공을 던진 결과다. 특히 지난 해 손민한은 자신의 투구 이닝 역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가 20대 중반에 기록한 174 1/3이닝보다 20이닝나 더 많은 수였다.
역대 28위에 해당하는 손민한의 통산 투구 이닝은 1281 1/3. 그 가운데 41%가 지난 3년, 즉 그가 만 서른이 넘어서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총5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는 3명, 리오스(673이닝), 손민한(524이닝), 그리고 랜들(506 1/3이닝)뿐이다. 이것은 손민한의 뛰어난 내구성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가 점점 본인의 한계선(그것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에 가까이 가고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리그 역사상 손민한처럼 만 30세 이후 3년 연속 150이닝을 던진 투수는 그를 포함해 8명(계형철, 김성길, 리오스, 손민한, 윤학길, 이강철, 장명부, 정삼흠).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은퇴한 선수가 이강철(1998년)이다. 그러니까, 손민한과 리오스 이전까지 거의 10년 동안 그들처럼 공을 많이 던진 30대 투수는 없었다는 얘기다. 손민한은 너무 많이 던졌다.
사람의 몸, 특히 투수의 어깨는 기본적으로 소모품이다. 사용량과 시간이 많아질수록 능력은 저하된다. 손민한도 예외는 아니다. 2007년 손민한은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공을 던졌지만, 투구의 질은 이전 두 해보다 하락했다. 피홈런이 급격히 증가했고, 삼진은 줄었으며, 볼넷이 늘어났다. 구위의 저하와 커맨드의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하여,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늘었고, 2004년부터 2점대에서 유지되었던 평균자책점도 3년만에 3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늘.그.렇.듯.이.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잘 던졌지만, 조금씩 저하되는 투구의 질을 보이는 손민한. 2008년에도 그가 전국구 에이스, 아니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노릇을 할 수 있을까.
1. 커스의 2008 롯데 4강 시나리오에 의하면, 손민한의 목표 승수는 12~13승. 만약 손민한이 그 목표를 달성, 아니 최소 10승이라도 거둔다면, 그는 리그 역사상 4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15번째 선수가 된다.
손민한은 올해 만 33세다(빠른 75년생). 그리고, 만 30세 이후에 4년 연속 +10승을 올린 선수는 지금까지 단 3명 뿐, 그들의 이름은 송진우('66년생, '99~'02 시즌, 4년 연속), 대니 리오스('72년생, '02~'07 시즌, 6년 연속), 그리고 정삼흠('61년생, '91~'94 시즌, 4년 연속)이다. 새로운 시즌에서 10승을 거두고 손민한이 저 레전드들과 함께 나란히 할 수 있을까.
2. 대부분의 롯데 팬들은 자이언츠 마운드 제1선발 이름이 손민한이라는 것을 그다지 의심하지 않는다. 개막전 라인업 명단이라면 그 믿음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손민한의 1선발 가능 여부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3년 동안 손민한이 던진 투구량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1선발이 소화해야 할 시즌 투구 이닝은 보통 160이닝 이상. 최소로 잡더라도 150이닝이 넘는다. 지난 26년 동안 30세 이후 3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손민한을 포함해서 8명. 그리고, 4년 연속으로 그렇게 투구한 선수는 단 3명(김성길, 리오스, 정삼흠)이다.
[ 만 30세 이후 3년 연속 1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

김성길과 리오스가 외국 리그 출신 선수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삼흠 한 명 뿐인 셈. 손민한이 이루어야 할 목표의 높이는 많은 이들의 생각만큼 그리 녹록하지 않다.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공을 던지는 건 33살 투수에게 버겁다.
3. 대부분 과학자들의 예측 도구는 경험이다. 그들은 과거 데이터의 경향과 패턴을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 야구쟁이들도 마찬가지, 예전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지금 선수의 앞날을 예상한다.
2008년, 그는 다시 안녕할 수 있을까.

위 표는 2005년~2007년 손민한의 투구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1. 정말 잘 던졌다.
2. 하지만, 너무 많이 던졌다.
3. 구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4. 그럼, 손민한의 2008년은?
지난 3년 동안 손민한이 거둔 승수는 모두 41승. 같은 기간 롯데가 올린 163승의 1/4에 해당하며, 본인 통산 승수(85승)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같은 기간, 리오스(49승)를 제외하고 손민한보다 더 많은 승리를 올린 투수는 없으며, 3년 연속으로 리그 10위권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도 랜들을 제외하면 손민한이 유일하다. 05년부터 07년까지만 보면, 손민한을 넘버 원 피처라고 불러도 이상할게 없다. 정말 잘 던졌다, 손민한.
하지만, 투수의 많은 승수는 많은 투구 이닝과 등치한다. 많은 승리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공을 던져야 하는 것이 투수의 숙명. 손민한의 41승은 그가 지난 3년 동안 83경기(선발 80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170이닝 이상씩, 총 7,663개의 공을 던진 결과다. 특히 지난 해 손민한은 자신의 투구 이닝 역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가 20대 중반에 기록한 174 1/3이닝보다 20이닝나 더 많은 수였다. 역대 28위에 해당하는 손민한의 통산 투구 이닝은 1281 1/3. 그 가운데 41%가 지난 3년, 즉 그가 만 서른이 넘어서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총5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는 3명, 리오스(673이닝), 손민한(524이닝), 그리고 랜들(506 1/3이닝)뿐이다. 이것은 손민한의 뛰어난 내구성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가 점점 본인의 한계선(그것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에 가까이 가고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리그 역사상 손민한처럼 만 30세 이후 3년 연속 150이닝을 던진 투수는 그를 포함해 8명(계형철, 김성길, 리오스, 손민한, 윤학길, 이강철, 장명부, 정삼흠).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은퇴한 선수가 이강철(1998년)이다. 그러니까, 손민한과 리오스 이전까지 거의 10년 동안 그들처럼 공을 많이 던진 30대 투수는 없었다는 얘기다. 손민한은 너무 많이 던졌다.
사람의 몸, 특히 투수의 어깨는 기본적으로 소모품이다. 사용량과 시간이 많아질수록 능력은 저하된다. 손민한도 예외는 아니다. 2007년 손민한은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공을 던졌지만, 투구의 질은 이전 두 해보다 하락했다. 피홈런이 급격히 증가했고, 삼진은 줄었으며, 볼넷이 늘어났다. 구위의 저하와 커맨드의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하여,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늘었고, 2004년부터 2점대에서 유지되었던 평균자책점도 3년만에 3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늘.그.렇.듯.이.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잘 던졌지만, 조금씩 저하되는 투구의 질을 보이는 손민한. 2008년에도 그가 전국구 에이스, 아니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노릇을 할 수 있을까.
1. 커스의 2008 롯데 4강 시나리오에 의하면, 손민한의 목표 승수는 12~13승. 만약 손민한이 그 목표를 달성, 아니 최소 10승이라도 거둔다면, 그는 리그 역사상 4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15번째 선수가 된다.
손민한은 올해 만 33세다(빠른 75년생). 그리고, 만 30세 이후에 4년 연속 +10승을 올린 선수는 지금까지 단 3명 뿐, 그들의 이름은 송진우('66년생, '99~'02 시즌, 4년 연속), 대니 리오스('72년생, '02~'07 시즌, 6년 연속), 그리고 정삼흠('61년생, '91~'94 시즌, 4년 연속)이다. 새로운 시즌에서 10승을 거두고 손민한이 저 레전드들과 함께 나란히 할 수 있을까.
2. 대부분의 롯데 팬들은 자이언츠 마운드 제1선발 이름이 손민한이라는 것을 그다지 의심하지 않는다. 개막전 라인업 명단이라면 그 믿음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손민한의 1선발 가능 여부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3년 동안 손민한이 던진 투구량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1선발이 소화해야 할 시즌 투구 이닝은 보통 160이닝 이상. 최소로 잡더라도 150이닝이 넘는다. 지난 26년 동안 30세 이후 3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손민한을 포함해서 8명. 그리고, 4년 연속으로 그렇게 투구한 선수는 단 3명(김성길, 리오스, 정삼흠)이다.
[ 만 30세 이후 3년 연속 1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

김성길과 리오스가 외국 리그 출신 선수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삼흠 한 명 뿐인 셈. 손민한이 이루어야 할 목표의 높이는 많은 이들의 생각만큼 그리 녹록하지 않다.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공을 던지는 건 33살 투수에게 버겁다.
3. 대부분 과학자들의 예측 도구는 경험이다. 그들은 과거 데이터의 경향과 패턴을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 야구쟁이들도 마찬가지, 예전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지금 선수의 앞날을 예상한다.
# by | 2008/02/08 22:15 | Player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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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작년 시즌, 손민한 선수하면 빈볼사건이 먼저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팀타선 지원도 그렇고, 본인도 많이 맞다보니깐
짜증섞여 나왔던 빈볼이 아닐련지.
하락세는 확실히 하락세죠.
어쩌면 2008년 시즌은 손민한 선수가 팀의 에이스이자 맏형으로서
숙원인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죠.
2008년 시즌 가을야구 여부가
그의 FA 가치에 많은 영향이 미칠것으로 봅니다.
커스 /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의 내구성을 의심하는 경향이라... 듣고 보니 일리 있네...
수치와는 영 담 쌓은 문돌이 (엉, 이런 핑계를..-_-) 인지라 통계로는 잘 확인하지 못했는데, 작년 손민한 선발 경기를 거의 다 TV로, 혹은 서울 경기를 직관했었습니다. 기록을 굳이 되짚어 보지 않더라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세월 앞에 장사(?) 는 없다는 직감(;) 이었습니다. 아.. 여기선 넘어야 하는데. 하는 그 고비가 안 된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글 중간에 언급하신 '개막전 라인업에서야 1선발로 나오겠지만, 시즌 내내 그럴까' 라는 점에 대해서 올해 손민한을 2-3선발로 내려 부담을 좀 덜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롯데가 그럴 여유가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죠;;;;; 송승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뭐, FA로이드 발현 + 제리 매직(?)이 발동되어 순항하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투수도 나름 마일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손민한선수가 젊었을때 혹사를 많이 당한편이 아니라서,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적은 주형광 이야기에도 있지만, 혹사중에서도 마구잡이식 등판은 투수에게 치명적인 경우가 많은데, 손민한 선수는 그런쪽으로는 혹사를 많이 당하진 않은거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됩니다.
팬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손민한 선수는 은근히 장수할 타입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