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 08.03.21. 두산 2 : 3 롯데 @ 사직

[ 스코어 박스 ]
123456789101112RHEB
두산0002000202200
롯데101001203701


1. 장원준에게 그 분이 오셨다고 합니다. 7이닝, 탈삼진 8, 무사사구, 2 피안타, 2실점(자책). 이런 걸 완벽 투구라고 하지요. 4회 2실점은 대체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장원준에게 "오늘이 그 분의 강림일" 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회 투구 내용을 보면 되지요. 딱 두 가지입니다.

① 장원준의 포심 패스트 볼이 타자의 허벅지 아래쪽에서 놀 수 있는가
② 장원준의 포심 패스트 볼이 홈플레이트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 끝에 걸쳐서 놀 수 있는가

장원준의 슬라이더는 제구가 잘 되는 공입니다. 대개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 던질 수 있지요. 그리고, 커브는 원래 제구가 잘 안됩니다. "그 분이 오신 날"이라 해도, 스트라이크 존 안에 장원준의 커브가 제대로 들어가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반면, 속구의 로케이션은 "그 분의 강림 여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집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상대팀이 장원준에게 2점 이상 뽑아내는 건 오승환이 한 이닝에 홈런 두 개 이상 맞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이 됩니다.

오늘 장원준은 확실히 "그 분의 강림"을 받았습니다. 두산이 장원준에게 2점을 뽑아낸 건, 지난 해 7월 말일 엘지 트윈스 타자들이 오승환에게서 한 이닝 2 홈런을 쳤던 것과 같은 요행처럼 보입니다.

(그 분의 강림을 받은 장원준)

아, 장원준이 시즌 개막 이후에도 이런 공을 던질 수 있느냐의 문제는... (여러분의 짐작대로), 나도 잘 모릅니다.


2. 김일엽은 전형적인 투 피치 피처(two-pitch pitcher)입니다. 포심 패스트 볼과 스플리터, 이 두 가지로 모든 승부에 임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적어도 아직까진, 매우 좋습니다. 시범 경기 7이닝 동안 삼진을 7개 잡았습니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투수 엔트리를 생각해 보면...

선발 : 손민한 - 마티 매클래리 - 송승준 - 장원준 - 이용훈
불펜 : 강영식 - 배장호 - 나승현 - 김일엽
마무리 : 임경완

일단 위 10명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선발과 마무리에 관해선 몇 차례 보도된 대로 저 명단이 분명할 것이고, 남은 건 불펜에 포함될 나머지 1~2명의 이름이지요.

누가 괜찮을까요. 투수를 11명으로 가져간다면, 남은 카드 한 장 위에 조정훈의 이름을 쓰고 싶습니다. 몇몇 이들은 좌완 한 명을 추가하는 게 낫다 말하지만, 글쎄요, 난 딱히 좌완이라는 구색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해서,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하더라도, 김유신 등의 좌완보다는 차라리 허준혁을 데려가고 싶습니다.

최향남과 염종석은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염종석은 아예 얼굴도 안보이니 본인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최향남은 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홈런을 그렇게 쉽게 맞고서 보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져달라 말하긴 힘들겠지요.

by 넘나 | 2008/03/22 09:00 | The Gam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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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커스 at 2008/03/22 12:42
전 허준혁 보다는 최향남이 낫지 않을까 한다는..

물론 그 자리는 우리 이쁜 대성이가 돌아오면 대성이 자리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2군에 있다는 왕기 친구는 제대하는 5월에 1군에 올수 있을까요?
상동의 스피드건이 좀 후하다는 소문과 함께..

대성이 보다 제구가 낫다고 했다는 정영기 2군 감독은 립서비스가 심한편이라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넘나 at 2008/03/22 14:10
이준휘 말하는거지? 글쎄, 함 두고 봐야지...
Commented by 커스 at 2008/03/22 18:31
이준휘 한편으로는 일부 2군경기를 보는 팬들과 립서비스에 후한 정영기 감독이 만들어낸 허풍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아무리 뻥튀기가 되었다고 해도.,.150은 나오는거 아닙니까?
서정환이 황두성이 현대에서 부활하는거 보고 150 던지는 놈들은 무조건 잡아둬야 한다고 했던 만큼 150이란 구속자체만으로도 일단은 기대해 보는거죠..


우리팀에 필요한 빠른볼 우완정통파는 무조건 관심입니다..
Commented by 넘나 at 2008/03/22 18:46
솔직히 말하면, 154 찍었단 걸 믿기가 어려워 ''''' ( '')
Commented by 커스 at 2008/03/22 19:44
갈마에 글 적은 사람에 의하면 155였죠..


상동에서 김유신이 145를 찍었는데..
실제 다른 시범경기나 이런데서는 140정도가 최고 였을걸요..

5km정도 후하다고 봐도 될걸요..

핑크형님이 박정태 코치에게 물어본 봐로는 어째든 150까지는 나온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힙합아부지 at 2008/03/23 11:04
두분의 불펜 투수 가려내기 논쟁이 상당히 분석적이신데요
전 그냥 기분상 남은 2자리 중 하나는 향남이 횽이 들어가는게 좋을듯
그냥 작년에도 열심히 하셨고, 노련합이라는 무기가 있으니
그리고 선발 경험이 많으니 롱 릴리프도 괜찮을듯 싶어서요

그래도 대성이 들어오면 버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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