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 08.03.22. 롯데 2 : 4 삼성 @ 대구

[ 스코어 박스 ]
123456789101112RHEW
롯데00100002121011
삼성2000020041102


1. 보스턴 레드삭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를 보느라 이용훈이 홈런 맞는 장면을 놓쳤는데요, 양준혁에게 허용한 것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기록지를 보니 초구에 당했군요. 거의 직선 타구에 가까웠고. 아마 빠른 공을 찔러넣다가 양준혁의 배트에 걸렸겠지요.

이용훈의 포심 패스트 볼은 2년 전의 구속에 미치지 못합니다. 벌써 그의 나이도 서른이 넘었잖아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대체로 아래쪽에서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금 몸상태가 그의 베스트인지 아직 더 올라올 여지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에게 필요한 건 지금보다 더 나은 구위가 아니라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내구력입니다.

사실 이용훈의 공은 5선발로 쓰기에 아깝습니다. 그의 빠른 공과 커브의 컴비네이션은 여전히 좋아요. 시즌 도중 꽈당 나자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뿐입니다.


2. 카림 가르시아가 3개의 안타를 쳤습니다. 권오원, 권오준, 그리고 오승환에게 하나씩입니다. 그 가운데 오승환에게서 얻어낸 2루타는 오른쪽 펜스를 맞힐 만큼 좋은 타구였습니다. 대전이었으면 넘어갔을겁니다.

확실히 그는 공격적인 타격 성향을 가졌습니다. 세 개의 안타 모두 2구 안에 타격이 이루어진 결과였어요. 이런 그의 스타일은 금새 상대팀들에게 노출될 것입니다. 이미 그랬을지도 모르고요. 남은 건 카림이 상대의 노림수를 극복할 만큼 강한 멘탈과 배팅 테크닉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시즌이 개막하고 일곱 개 팀과 한 바퀴 슥 돌고 나면 대충 알겠지요. 4월 20일 이후면 그 답이 나올겁니다.


3. 야구의 승부는 끊임없이 서로를 속이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것에서 이기려면 상대를 속이는 능력과 함께 자신의 마음 상태를 상대에게 들키지 않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9회초, 정보명은 오승환의 초구에 헛스윙을 했습니다. 바깥쪽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였고 볼이었어요. 헛스윙 자체는 문제될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은 오승환의 빠른 공을 두려워 하고 있는 정보명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초구부터 오승환의 빠른 공을 노리고 있는 정보명의 노림수가 빤히 보였거든요. 2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보명의 머릿속엔 오로지 오승환의 빠른 공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지요. 그리고, 정보명은 자신의 그런 마음을 너무 쉽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정보명이 결국 안타를 치긴 했지만, 칭찬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선수는 언제나 자신이 상황을 리드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타자나 투수나 마찬가지입니다. 양준혁이 왜 최고 타자인지, 투수들이 어째서 김동주를 두려워 하는지, 정보명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헌데, 한명재가 말한 비밀병기가 고작 조성민이었습니까? 이거 실망인데요...)

by 넘나 | 2008/03/22 17:06 | The Gam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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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밀리 at 2008/03/22 18:29
오타예요. 실명 -> 실망 아닌가요?

저도 조성민의 해설은 그저 그랬어요. 오랜만에 듣기 좋은 음성에 편한 억양을 가진 해설자이긴 했는데, 자기 잡담을 하느라 해설 타이밍을 자꾸 놓치더라구요.뭐 그런 식의 편한 해설가 라인업도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작년에 올라간 눈높이는 어떻게 하나요. 하하. 다행히 김성한의 해설은 작년보다 더 좋아졌더군요. 억양이나 목소리 크기도 적당하구요. 작년엔 좀 웅얼거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커스 at 2008/03/22 18:39


이미 조성민이 다시 이에스피엔으로 간다는 말이 있어서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만담가 한만정씨도 있고..

이병훈 김상훈씨 같이 완전 수준미달도 있는데..조성민은 그닥 나쁘지 않을지도요..


이효봉씨가 요새 kbs에서 나오죠..
대전 개막전 이효봉씨 해설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발 이병훈만은.. 이효봉씨는 sbs에서 서로 안좋게 헤어졌다고 하더니..kbs로 갔구요..


2:1까지 만 봤는데..
가르시아가 안타를 못친 첫타석 말이죠..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내야땅볼이 되던데..
그렇게까지 선구안이 없는 수준까지는 아닌거 같아서요..

나중에 오늘경기 하이라이트 다시 한번 볼랍니다.
가르시아 보다는 대호 파괴력이 작년만 못한것이..영..


이용훈이 5선발로 나서준다는건..더 없이 기쁩니다..
지난번 첫 등판에 비해 제구가 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용훈의 부활은 선발로 하는 야구에 활룡점정이 될수도 있을지도요..


박현승 마해영 둘 중 하나는 엔트리에서 빠질듯 한데..아무래도 마해영이 될거 같아요..




참 그나저나..
2MB가 개막전 시구자라던데. 인천 개막전인가요? 서울개막전인가요?

2MB도 나오는데..부산 사직 개막전은 노간지 충동 어때요?
요새 인기 정말 짱이던데..부산 마실도 한번 나올때도 되고.
Commented by 넘나 at 2008/03/22 18:45
에밀리 / 창피.... ㅜ.ㅜ

에밀리, 커스 / 내가 실망하는 이유는 조성민의 해설 능력 때문이 아니라, 조성민이란 사람 자체 때문입니다. 그 녀석, 내가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손민한이 프로 입단 직후 몇 년 동안 몸이 아팠던 것에 조성민이 저지른 악행이 큰 역할을 했답니다.

커스 / 노간지 사직 개막전 출동이면, 나도 휴가내고 출동.. ㅎㅎ
Commented by june at 2008/03/22 19:50
ㅋㅋㅋㅋㅋㅋ 노간지.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휴가내고 출동' 하시다니요 ㅋㅋㅋㅋㅋ

가르시아 힘 하나는 일품이고, 시원시원(헛스윙 하면 안되겠지만, 사람이 시원시원해 보이더군요;) 해서 마음에 드는데, 그게 좋은 쪽으로 먹혔으면 좋겠네요.
무리해서 사직 첫 시범경기 갔었을 때 이용훈 선수가 굉장히 잘해줘서 인상적이었는데, 오늘도 무난하게 이어가서 상당히 좋습니다.

손민한 관련 코멘트는 대학 시절 지나친 부담을 지운 걸 뜻하시는...?
Commented by 넘나 at 2008/03/22 21:07
june / 예, 대학 시절 얘깁니다... ^^;
Commented by 힙합아부지 at 2008/03/23 11:00
노간지 사직 출동하시나요? ㅋㅋㅋ
일단 가르시아 떡대가 작년 한화의 크루즈같은 떡대라서 왠지 믿음이 가는
전 A-rod 같은 5툴 타입보단 지암비 같은 뇌 없어 보여도 떡대를 좋아 합니다.

이용훈 선수가 5선발이면 향남이 형은 롱릴리프로 빠지는 거겠죠
롯데 이번에 정말 투수가 넘치네요 넘쳐.......
부디 부상없이 이대로만 시즌 진행해 주면 가을로 고고씽!!
Commented by 누둘수 at 2008/03/24 09:26
지난주 스서 or 스조(??)에서 모기자가 장훈선수를 왜 시구자로 한번도 안부르냐는 기사를 썼던데
일본과 가까운 부산에서 함 불러보길 기원합니다..
영광아님니까. 우리나라에서 넘 홀대하는것 같아여~~~
Commented by 넘나 at 2008/03/24 12:09
누둘수 / 장훈 선수, 위대한 야구 선수지요. 헌데, 저는 뭐... 그 분을 그냥 일본 야구 선수 가운데 한 명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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