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03. SK 5 : 0 롯데 @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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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일만에 오른 마운드, 상대 팀은 디펜딩 챔피언, 그 팀 선발 투수는 이전 시즌 17승을 올린 에이스. 이 정도면 긴장할 만합니다. 돌아온 닥터 K, 이용훈은 첫 투구부터 신중의 신중을 다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5이닝, 피안타 3, 탈삼진 4, 4사구 0, 실점 3 (자책 2), 투구수는 83개였습니다.

결과에 대한 평가요? 나는 만족합니다. 운이 조금 안좋았을 뿐, 내가 기대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예전보다 구속이 낮아진 듯 보였지만, 빠른 공은 스트라이크의 낮은 쪽에서 통제되었고, 커브, 슬라이더, 그리고 전에는 잘 보지 못했던 스플리터까지, 변화구도 적절한 수준에서 최기문의 미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다만, 스테미너에서 약간의 문제를 보였습니다. 투구수 60개를 넘어가면서 스플리터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고, 커브는 던질 엄두도 내지 못하더군요. 방송 해설자들은 투수의 구속을 보고 어깨에 힘이 떨어졌느니, 아직 괜찮다느니 얘기하지만, 실제로 투수의 힘은 악력부터 소실됩니다. 따라서, 커브나 스플리터 등의 로케이션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시점에서 해당 투수의 여력을 판단하는 게 적절합니다.

어쨌거나, 마일영이나 전병두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이용훈의 복귀전은 괜찮았어요. 첫 등판이니까, 앞으로 기회는 충분하고 차차 적응해 가리라 봅니다.

그의 몸상태가 이정도라면 우리 마운드는 굉장한 자원을 얻은 셈입니다. 어차피,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 5선발은 무의미해집니다. 4명으로 선발을 돌려도 되고, 운만 좋으면 3선발 체제로도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요. 이 얘기는, 이용훈 혹은 선발 가운데 좀 부족해 보이는 한 두 명을 불펜으로 돌려 마운드 물량 공세 작전이 가능해진다는걸 의미합니다. 이용훈 수준의 구위를 가진 투수를 불펜 자원으로 쓸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뿌듯한 일이지요.

그저 부상과 '자빠링' 신공만 피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공을 던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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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혁과 강민호가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로이스터, 여유가 있군요. 하긴 그게 뭐 로이스터의 실제 성격이라고 볼 순 없지요. 팀의 승수에 여유가 있으니 가능한 일입니다. 좋은 일이죠. 시즌은 이제 시작입니다. 가야 할 길이 멀어요. 차근차근 예상 가능한 모든 일들에 대비하면서 가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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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도 숨 쉴 시간은 필요합니다. 나는 어제 쯤 타선의 약발이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하루 늦었네요. 염종석이 말했습니다. 야구는 에버러지 게임이라고. 그 동안 점수를 많이 냈으니, 경기당 평균 득점까지 떨어지려면 오늘 같은 경기는 앞으로도 많이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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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이죠, 야구가 아무리 재미없어도 그렇지, 수비할 때는 파도 타기 좀 하지 맙시다. 자기 돈 내고 들어간 야구장이니 크게 뭐라 할 만한 건 아니지만, 강림 가르神께서 화내시잖아요. 에티켓은 지키며 야구 봅시다.


(몇 년 전에 훌리오 얀 선수가 이런 짓을 하다가 배트가 안부러진 민망신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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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의 2100안타 경하드립니다 (__)

by 넘나 | 2008/04/03 21:41 | The Game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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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cid at 2008/04/03 21:43
마법의 봉인은 풀렸습니다만 어쨌든 내일 제1선발끼리의 대결은 기대됩니다. 화요일의 부산 개막에 이어 내일 잠실 개막을 관람합니다. 화이팅!
Commented by kapSSong at 2008/04/03 21:59
장원준과 오늘 정도의 이용훈의 4,5선발은 확실히 럭셔리하네요.

가르시아는 브룸바의 스포츠2.0 인터뷰에선 분명히 슬로우 스타터라고 했는데...브룸바가 거짓말을 한건가요-0-
Commented by Dasein at 2008/04/03 22:04
그렇죠.어떤 팀도 시즌당 평균득점 4점대근처이니 오늘 같은 경기는 지는 경기라도, 체크할것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김영수의 부진과 이원석의 주루실수가 아쉽네요.

여튼 빨리 져서 이동일 좀 편해졌음 합니다.
Commented by 커스 at 2008/04/03 22:14
내일 손민한과 봉미미의 대결이 중요합니다..

잘 해줄거라 믿지만 말입니다.

이원석이야 아직 어리니까 그렇다고 해도..
최기문의 포물선 송구는 참 슬프군요..

어쩌면 더워질 무렵에는 장성우에게 자리를 뺏길지도요..

여유라고 하기에는 좀 더 최선을 다하지 않은게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june at 2008/04/03 22:27
한번 쉬어가는 타이밍 자체는 좋았는데, 경기 내용이 좀 찝찝...했습니다.
강민호와 박기혁에게 하루 휴식을 주는 여유도 좋았지만
최기문, 이원석과 강민호, 박기혁을 비교하게 되는 경기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_-

어쨌든 다시 주말 기대하고 잠실 가는거죠~ ㅎㅎ
Commented by 넘나 at 2008/04/03 23:17
acid / 내일 엘지 선발은 봉미미입니다

캡송 / 올림픽 예선 때, 슬로우를 미리 했나 봐요


Dasein / 왼손 투수 구색 맞추려고 김영수를 데리고 있는건데,,, 난 납득이 안됩니다

커스 / 원석이 정신줄 놓는거야... 종종 있는 일이니 ( '')

june / 내일은 롯데의 세 번째 개막전인 잠실 개막전 ㅎㅎ
Commented by 소꿉 at 2008/04/03 23:31
그런데 김영수에게 과도한 기회는 2군 좌완 투수에게 오히려 역 차별일 수도 있을 것같아요.. 그런데 오늘 1번타자가 이대호였나요?? 정말 진짜..ㅡㅡ;;;;
Commented by Reign at 2008/04/04 08:18
지금 수준이 슬로우 스타팅이면(...)
Commented by 누둘수 at 2008/04/04 11:11
스크 2차전 이대호 4회 두번째에 힛바이피치볼로 나갈때 왼쪽 손목언저리에
볼 맞은게 좀 찝찝하다 싶었는데 그때부터 침묵하는 느낌....
(송은범 지가 맞춰놓고 아주 어정쩡한 표정,... 그게 기분 더 나쁘던데..)

자매에 올라온 내용들 처럼 "어쩌면 약이되는 패."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부터 잠실전 시작이네요 좀 기대되네여
(LG가 어제경기 이겨야 오늘 좀 지는 타임이 되두 되는데.. 연패라 괜히 오늘쯤은
연패끊는 타임이 아닐까 좀 불안해 지기두 하네요..)

저는 일욜이나 함 가려구 합니다.(자랑좀 하자면 일요일 본부석에 볼수있을거 같아여)
비 온다는 소리두 있던데....
Commented by 넘나 at 2008/04/04 11:26
누둘수 / 야구장에 가시면 자매석도 들려주세요, 인사도 하고 그러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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