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06. 롯데 7 : 0 LG @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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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가 끝난 시점, 박명환의 투구수는 60개였습니다. 한계 투구수의 절반을 훌쩍 넘긴거지요. 그리고, 정수근, 김주찬, 박현승이 얻어낸 3타자 연속 볼넷은 그를 만신창이로 만들었고, 이대호의 마지막 펀치 한 방으로 트윈스의 에이스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 주 먼데이 브리핑을 보신 분이라면, 박명환의 패전을 내가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고 소원했는지 아실겁니다. 그리고, 지난 5년 간 내 안에 있던 그 갈망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네, 박명환의 롯데 상대 무패 행진 기록은, 3이닝 7실점 패전 투수 박명환을 기록지에 남기며 끝났습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박명환의 뒷모습을 확인한 후, 관중석 복도로 나가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제 선동열 나오라 그래!"



2
오늘 경기는 홈런 없이 승리한 첫 번째 경기였습니다. 홈런은 커녕 2루타도 하나 없었어요. 박명환을 침몰 시킨 건 볼넷이었습니다. 그의 제구가 이미 정상 컨디션의 그것이 아니었다 해도, 타석에 들어선 롯데 타자들의 인내심에 대한 칭찬을 아낄 이유는 없습니다.

볼넷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공격 수단이자 이벤트입니다. 주자가 없을 때는 1루타와 동일한 효과를 가짐과 동시에 투수의 투구수를 최소 4개 이상 늘이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특히, 후자는 그것 자체로 대단히 중요한 공격 행위입니다.

또한 볼넷은 다른 공격 이벤트보다 안정적인(consistent) 기록입니다. 안타라는 기록에 포함되어 있는 "운"의 요소가 볼넷 기록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어떤 타자의 기록을 볼 때, 나의 눈길이 향하는 순서는 1. 홈런, 2. 삼진, 그리고 3 볼넷입니다. 안타나 도루 같은 건 그것들보다 한참 후순위에요. 왜냐하면, 홈런, 삼진, 그리고 볼넷이 갖고 있는 기록의 안정성(consistancy) 때문입니다. 더불어, 타석당 볼넷, 볼넷 삼진 비율, 혹은 삼진율(삼진/타수) 등에도 주의를 기울이지요.

그리하여, 심정수와 장성호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또한 조금씩 늘어나는 제이콥 크루즈 대한 의심에 대해서도 나는 동의하지 않아요. 박한이가 허승민에게 밀려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음은 물론입니다.

반면, 이현곤이나 이대형은 어떤가요.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판단하긴 섣부르지만, 나는 그들이 작년에 거둔 놀라운 타율이 올해도 재현될 것이라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들의 성적은 내가 지금껏 공부하고 경험했던 스탯에 관한 이론들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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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전 방영된 s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제리 로이스터는 "I think too many players would rather take a walk..."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말의 앞뒤 맥락은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한 것이었지만, 4사구에 대에 그다지 호의를 갖고 있지 않은 그의 생각은 감춰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3번 타자 박현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의 현재 타율은 박기혁보다도 낮습니다. 초구에 배트를 휘두르는 경우도 드물고, 도루 능력이 있지도 않으며, 공을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로이스터가 말한 공격적 배팅의 목록들에 어느 하나도 이르지 못하지요. 로이스터는 그에게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걸까요? 꽤 재밌는 지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방법은 박현승을 아예 빼고, 이대호 이후 타자들의 타순을 하나씩 앞으로 당기는 것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예전에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요. 만약 로이스터에게 그렇게 할 요량이 없다면, 나는 박현승의 3번 고정을 주장합니다. 최근 박현승에 대한 비판이 슬슬 올라오고 있지만, 나는 이대호 앞에 있어야 할 최적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 박현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장점은 뭔가요.

ⓐ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합니다. 한 타석에 평균 4개 이상의 공을 투수가 던지게 하지요. 투구수/타석 부문에서 팀내 1위는 단연 박현승이고, 리그에서도 상위권(4위)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그의 타격 성향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항상적입니다. 그러니까, 신뢰로운 숫자라는 얘깁니다.

ⓑ 그리하여, 그는 많은 볼넷을 얻고 있고, 그것은 높은 출루율로 이어집니다. 물론, 현재는 김주찬, 정수근, 강민호 등의 출루율이 훨씬 높지만, 멀지 않아 그 순위가 역전 되리라는 것에 100원 겁니다. 박현승에게서 기회를 빼앗지만 않는다면, 그의 출루율은 4할에 근접, 혹은 적어도 3할 7푼 이상에 이를 겁니다. 참고로, 지난 해 고영민의 출루율은 0.372이었습니다.

ⓒ 삼진수가 많아 보이지만, 타수당 삼진수는 낮은 편입니다. 일단 공을 인 플레이 상태로 상대 야수들에게 보내는 확률이 낮지 않다는 의미지요. 그래서, 이대호의 타순이 앞으로 당겨지지 않는다면, 그 앞에 있어야 할 선수 두 명을 꼽으라면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박현승이라고 생각합니다(나머지 하나는 정수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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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12K 완봉승 스페셜

by 넘나 | 2008/04/07 21:07 | The Game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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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sein at 2008/04/07 21:1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흥미로운 이야기들입니다.
Commented by june at 2008/04/07 21:43
경기 본 후 넘나님 글 읽으면서 정리가 잘 됩니다~^_^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배추...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괴기대작전 at 2008/04/07 22:01
배추없다ㅋㅋㅋ

롯데의 연승을 기원합니다>_<~
Commented by stone at 2008/04/07 22:05
경기후 넘나님 글 읽어보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전 야구 초보입니다^^ 야구는 그저 관전하는 스포츠가 아닌 듯 합니다. 꾸준한 학습을 요하는 것 같아여. 그게 야구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야구때문에 일상이 괴롭지만^^ 그래도 요즘은 사는게 즐거울 정도로 황홀하네여...
Commented by 뭉치 at 2008/04/07 22:06
박현승 선수 자신의 스윙 스피드가 공을 못 따라감을 알기에 볼넷을 많이 얻기위해 노력하는거 같더군요..

물론 박현승 선수는 볼넷을 많이 얻어낼 수 있는 안정적인 공격옵션이 될 수 있죠.

하지만..안타를 잘 못치고 땅볼을 많이 친다는 점에서 유력 병살 제조기라는 측면도 강하고요..

또한 출루율이 높지만..장타율은 낮죠..

2번이라면 모를까..3번타자로 적격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그치만 현재 우리의 테이블 세터진은 워낙에 좋아서..박현승 선수가 낄 틈이 없죠..

제가 감독이라면 대호를 1루로 돌리고 박현승 선수를 빼고..무조건 보명이를 3번타자 및 3루로 쓰겠습니다..
Commented by 커스 at 2008/04/07 22:11


박현승에 대해 내가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다는거 알죠?

하지만 그런 부분의 상당부분을 제리 로이스터가 없애 버렸어요..
박현승을 2루에서 1루로 옮겨버렸거든요..

1루수 박현승은 그렇게까지 까일게 없지요..수비에서..


로이스터가 출루에 대한 가치를 최고로 두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건..최근에 일이 아닙니다..

로이스터가 주루와 특히 도루에 관심을 보인 시점에서 ..
전 이렇게 생각했죠..

로이스터가 제게 이렇게 말하는거 같더군요..

"머니볼 따윈 필요없어.."


단장이 아닌 선수 빌리빈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단연 김주찬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발 좋은 체형 강한어깨 멋진 스윙..하지만 머니볼에 의하면 제일 뽑지 말아야 할 선수가 김주찬이죠..


하지만 우리팀은 잘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머니볼 처럼 오로지 출루랑 장타만을 중요시 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팀에 필요한 수비 특히 센터라인을 강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고..그 효과는 아직까지 확실하니까요..
우리의 베스트 센터라인이 가동된 경기에서 우리는 모두 승리했으니까요..



김주찬의 올해 출루율이 역대 최고의 출루율이 될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김주찬의 타율도 말이죠..

이미 4개의 볼넷을 기록한 김주찬의 볼넷은 작년 21개의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팀은 이제 작년 경기의 6%만을 소화했을 뿐인데 말이죠..

김주찬은 이미 앞선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표가 살아나가는데 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그래서 출루에 신경을 쓴다구요..

로이스터는 왜 김주찬에게 출루가 중요하다고 했을까요?
나가서 뛰어야하니까? 모르겠습니다만..로이스터도 최소한 출루의 가치 자체를 나쁘게 본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야신의 지적처럼 롯데 선수들은 작년에 너무 초구 2구에 소극적이었고..이를 고치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출루율은 매시즌 일정하게 나타나는것이긴 하지만..
올해 롯데 타자들은 인내심뿐만 아니라 여유를 가지게 된거 같더군요..
이게 출루율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가 아닐런지요..

일요일 경기에서 박배추를 침몰시킨 박현승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위에 글처럼 박현승은 확실히 그런 능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형 ..글 너무 길게 써서 미안한데요.

뱀꼬랑지까지 보태면..

하나..06시즌 타석당 투구수를 가장 많이 하게 한 선수는 롯데 선수였더군요..
물론 중간에 아웃이 되어서 규정타석을 지키지는 못했지만요..

둘 ..형이 지난번 주말에 대전에서 엘지선발을 물으면서 박배추랑 만나게 되는걸 살포시 걱정했을때..
형한테 이런 분위기에서 박배추를 깨야 한다고 했던 내가 살포시 자랑스럽습니다.ㅎㅎㅎㅎ
Commented by 넘나 at 2008/04/07 22:21
Dasein / 감사 ^^;

june / 올리시는 사진 저도 잘 보고 있어요. 글도 너무 재미나고 ㅎㅎ

괴기대작전 / 연승 고고~

stone / 황홀~~ @@

뭉치 / 현승옹 병살수가 많은 건, 수근-주찬의 출루율이 너무 높아서 그런거지.. 어쨌거나, 나도 현승옹 빼고, 대호 1루, 보명 3루에 한 표

커스 / 글쎄, 제리옹께서 그렇게 극단적인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내가 기대하는 미국 야구 스타일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나 할까... 뭐, 큰 불만이 있는 건 아님

주찬이 출루 및 타율 커리어 하이 찍는다? 진짜로? 500원 내기? ㅎㅎ

아... 마이로우 ㅜ.ㅜ (마이로우 계속 있었으면, 호세까진 아니더라도, 최소 크루즈 이상은 성적 냈을거야, 분명히!)

(그리고, 주간 정리는... 지금 끄적이고 있는데, 일단 포스팅은 내일 ^^)
Commented by 커스 at 2008/04/07 23:06
형 역대 규정타석 채운해만 치면 돌 맞겠죠?

어쩌면 01년 보다 잘할지도요..ㅎㅎㅎㅎ
Commented by 넘나 at 2008/04/08 09:16
이현곤은 못봤고...

이대형은 방망이를 작년보다 길게 잡더군요...
Commented by 넘나 at 2008/04/08 09:58
넘나 / 누구...세요?
Commented by 누둘수 at 2008/04/08 10:38
일욜 경기 끝나구 주차장에서 상구단장 좋다구 입해벌어져서 걸어가느거 보니까
사실 뒤에서 뒷통수한대 줘박구 싶은 생각이 살짝~~~

암튼 현승옹이 좀더 잘해주길 기대합니다... 고참이니까 더더욱~~~
(모 찌라시 마해영 관련 글에서 현승옹이 " 올해 꼭 우승한번 해보고 싶다구" 얘기했단 기사보고
좀 불쌍하더라구여.. 그의 노떄 야구인생이 거의 바닥이었잖아여 .
야구얼마 안남은 야구인생 우승도 하구 꽃좀 피우보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자상남 at 2008/04/08 14:28
넘나 / 누구...세요? +++> 나요...
Commented by 자상남 at 2008/04/08 14:29
앞으론 내컴에서 글올리지 마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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