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19. 롯데 5 : 2 우리 @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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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볼썽사납다는 둥 꼴불견이라는 둥, 온갖 소리로 야단을 퍼붓지만, 그 비난의 손가락질 끝에는 비열한 쾌감이 자리잡고 있음을 나는 압니다. 싸움 구경은 인간의 원초적 놀이 가운데 으뜸이거든요.

해서, 나는 원합니다. 기왕 다툴거면 찌질찌질 변죽만 올리지 말고, 제대로 한판 붙어보라고. 향후 100년 동안 앙금이 지워지지 않을 만큼 화끈한 곰과 비룡의 역사를 만들어 보라고. 그것 또한 야구가 생산하는 소중한 드라마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냐고.


야구장을 나와 타팀 경기의 재방송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났던 건 오늘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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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매클래리의 얘기를 해야겠군요. 그가 ⓐ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고 있지 않고 ⓑ 오프 스피드 피칭에 능하지 못한 투수라는 점은 이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요. 더불어, 그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첫 경기에 대한 나의 소감이었습니다.

이제 4경기째입니다. 분명한 것은 매클래리와 계약한 직후 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구단은 매클래리가 "각이 큰 변화구를 장착한 투수"라고 소개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변화구는 목격할 수 없습니다. 그가 던지는 공은...

140 km/h 중반의 포 심 패스트 볼
130 km/h 후반의 투 심 패스트 볼
130 km/h 초반의 슬라이더
120 km/h 중반의 스플리터

... 이렇게 네 가지 정도입니다. 저들 가운데 어느 공도 "각이 큰 변화구"라는 설명에 합당한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한국에 처음 온 어느 외국인 투수보다도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매클래리입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입니다. 내가 바라는 매클래리의 시즌 성적은 150이닝 이상, 3점 후반대의 평균자책, 그리고, 10~11승입니다.

그가 나의 기대를 채울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선 어림 없습니다만, 앞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어쨌든, 매클래리는 조금씩 조금씩, 한국 리그 마운드에 적응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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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노장진"으로만 여겼던 마일영, 오늘 보니 변화구도 다양하고 완급조절도 능수능란합니다. 상대 투수지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아, 현대 시절부터 저 팀에는 내 맘에 쏙 드는 투수들이 어쩜 저렇게 많을까요. 이제 이동학의 복귀만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장원삼, 황두성, 마일영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담배 투수 4인방을 모두 볼 수 있겠군요.

헌데 말이죠, 마일영이 던지는 변화구의 구종이 뭔지 궁금합니다. 신문기자들에게도 "영업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는데요, 사진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아도 탁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A는 분명 너클볼 그립인데... 좌완 너클볼러? 설마...
B는 포심이긴 포심인데 손가락 모양이 특이합니다... 누구 아시는 분?

(헌데, 집중해서 투구 동작을 눈에 익히면, 타자들이 위 두 공을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마일영, 잘 하면 조만간 크게 한 번 털리겠는데요...)


4
그리고, 사진 몇 장...

(6일만에 세이브를 올린 임작가의 윙크샷?)


(이쁜짓의 달인 카림)


(이 둘의 나이차는 열 하고도 여섯입니다)

by 넘나 | 2008/04/22 00:34 | The Game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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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Giants Journal :.. at 2008/05/13 13:44

... 실은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 이미 던진 바 있습니다. 야구장에서 그의 투구를 보고 굉장히 신기하다 싶어 집에 오자마자 경기 사진을 뒤져 마일영이 너클 볼을 던지는 장면을 찾아냈지요. 여기에 가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왼손 투수답지 않게 그런 지저분한(?) 변화구를 장착한 마일영은 상대하기 쉬운 투수가 아닙니다.이 팀의 최근 부진은 불펜탓이 아니라, ... more

Linked at Giants Journal :.. at 2008/05/20 00:52

... 선발 투수였는데요, 내 눈에도 그가 던지는 공은 좀 특이해 보였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공이 몇 개 있었고, 포 심 패스트 볼임에도 날아가는 궤적이 이상한 공들이 있었습니다. 그 날 경기 리뷰에 마일영의 사진을 올려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대답이 시원찮았더랬어요.하지만, 이젠 그의 "영업 비밀"을 알았습니다. 너클 볼과 싱커(혹은 컷 패스트 볼)더군요 ... more

Commented by 힙합아부지 at 2008/04/22 08:25
이경기.. 목동에서 직접 봤는데...
정말 9회 열광의 도가니...
여자친구에게 롯데가 이래서 강팀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습니다.
쳐야할 때 치는 집중력!!!

마지막 장면에서 제 여자친구가 강민호를 보고 거북이 등껍질이라고 하더군요
획~~ 뒤집어 진다고..
Commented by 커스 at 2008/04/22 08:36
이경기 일한다고 바빠서 9회초만 본 1人 .

혹자는 그거 봤으면 다 봤다고 하더군요..
9회초 끝나자 마자 후딱 씻고 나왔더니 9회말이 끝났더라는..
9회말이 좀 짧았나 봐요..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4/22 08:44
1번 마일영 그립은 너클이 맞는것 같습니다.
공의 움직임과 투구 동작을 봐야지 어떤식으로 던지는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2번 공은 커터가 아닐까 싶은데.........
이것도 공의움직임과 투구동작을 동영상으로 봐야지 가능할듯...
Commented by 누둘수 at 2008/04/22 09:29
매클래리 점수 줄듯 줄듯 안주는게 이넘 야구 보는 재미를 줄라 하는지...
(H2 초반에 히로가 교장과 약속한 야구부 신설을 위한 메이와의 연습경기에서 메이와가
1군이 나오지 못하도록 계속 주자를 내보내며 점수안주고 점수 안주고 하던 경기가 생각
...그때 메이와 교장이 하던말 "왜 점수가 안나는지..." ) .. 잡설임다.
Commented by kapSSong at 2008/04/22 12:58
마일영의 저 그립을 보고 다시보기로 롯데 - 담배의 경기 마일영 던지는 부분만 다시 봤는데, 투구폼이라던가 공의 궤적이 특이하다 싶은건 보이지 않더군요. 설렁설렁 보느나 놓쳤는지도-_-;;;;
정체불명이네요.
Commented by Elio at 2008/04/22 13:09
흠 저 그립은 커터 아니면 투심입니다. 주워 들은거라 지금 헷갈리는 중인데..(그나저나 사진 참 잘 찍었네요 ㅎㅎ)

기록원들의 대화를 엿 들은 적이 있는데.....투심과 커터인지 커터와 포심인지 마구마구 헷갈리는 중이긴합니다만...-_-;; 일단 투심과 커터의 구별법을 들은 셈 치죠;;.....

커터와 투심은 사실 상당히 흡사합니다. 기록원들도 분간을 잘 못하는 구종이죠. 그런데 어떻게 구별하냐고 물으니까 현대 기록원이(그 분은 아마 경험이 많겠죠 피어리부터 시작해서 커터의 역사가 긴 팀 중 한 팀이니..;) 해주는 설명이 손가락을 세워서 찍어 누르면 커터고 공을 손으로 잡아 채면 투심이랬습니다. 반대일수도 있고 커터와 투심이 아니라 투심과 포심일수도 있습니다;; 아 이 놈의 기억력;;

근데 웃긴건 저렇게 설명해줘도 당시 같이 있던 두산/기아/롯데 기록원들은...못 맞추더군요 ㅎㅎ 느린 그림으로 그립 찍어주면 그제서야 알고....생각보다 까다로운 구질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또 투심이나 커터나 비슷비슷하게 오니까 구별 안해도 칠 수 있을지도;;;)...

물론 제 말이 정답은 아닙니다 ㅎㅎㅎ
Commented by 넘나 at 2008/04/22 13:52
kapssong / 아.. 어려워요

Elio / 참으로 성실하고 불친절한 답변에 감사해 -.ㅡ+
Commented by manny at 2008/05/07 22:54
마일영 선수의 A 그립은 너클볼입니다.
오늘(08.5.7.목) 우리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간의 경기(두산 6:4 승리)에서 6회초 김동주 삼진잡을 때 화면에 명확하게 잡혔습니다. 그외에도 여러번 잡혔는데 무회전으로 갑자기 엄청나게 떨어지더군요...거의 마구수준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08 12:09
manny / 아.. 그렇군요.. 역시.. 목동에서 마일영 던지는 걸 봤는데... 이상한 공이 들어가더라고요... 해서 당일 경기 스틸 사진 막 찾아보다가, 저 사진을 발견한건데...
Commented by 보라 at 2008/05/12 23:50
너클볼 제대로구사하면 알아도 치기힘든 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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