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30. LG 4 : 3 롯데 @ 사직

1
2007년 현대 유니콘스의 팀 배팅 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0.271 (1) / 0.346 (1) / 0.384 (2) (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괄호는 리그 순위 )

팀 OPS는 0.719였고, 이것은 와이번스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팀의 시즌 총득점 530은 리그 6위 수준이었습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 비율 넘버를 가진 팀의 득점이 왜 저렇게 나빴을까요?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득점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팀의 비효율적 공격 양태를 설명하는 가장 구체적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팀 희생 번트, 리그 상위 (123개, 리그 1위, 리그 평균 희생 번트수 88개)
둘째, 팀 2번 타자 공격력, 리그 하위 (ops 0.577, 리그 7위, 2번 타자 리그 평균 ops 660)

2007년 현대 유니콘스는, 더 자주,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희생 번트로 소비했고, 팀의 가장 큰 득점 루트인 중심 타선 앞에 팀에서 가장 공격력이 약한 타자를 배치했습니다. 이 둘은 득점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다소 추상적으로 적시하면, "아웃 카운트의 낭비"입니다.

야구는 '아웃 카운트' 게임입니다. 수비팀은 상대로부터 아웃 카운트를 빨리 얻어내야 실점을 적게 하고, 공격팀은 상대에게 아웃 카운트를 늦게 내주어야 득점을 많이 합니다. 이것이 야구라는 게임의 본질입니다.

희생 번트는 (과장해서 말하면) 공격팀에서 수비팀에게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이고, 허약한 2번 타자의 기용은 중심 타선 직전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김시진은 이런 걸 몰랐을까요? 글쎄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야구 감독들은 대체로 김시진의 전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김시진은 그러한 경향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극단으로 갔을 뿐이지요.

그런 경향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과거부터 전해져온 관습이 현재에 필요한 이성을 교란하기 때문입니다.

"번트는 득점을 많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2번 타자는 센스 있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아야 한다" 등등... 이 뿌리 깊은 관습이고,
"대개의 경우 번트는 득점 확률을 저하 시킨다. 2번 타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출루다"등등... 이 지금 필요한 이성입니다.



2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걱정거리 세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 이대호
둘째, 2번 타자
셋째, 마무리 투수

,입니다.



3
첫째, 이대호의 3루수 컨버젼 프로젝트는 성공하고 있습니까? 이대호가 3루를 담당함으로 인해, 우리 팀 수비는 어떤 이득을 얻고 있으며, 우리 팀 공격은 얼마나 강화되었을까요? 나는 여전히 둘 모두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방법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로이스터도 지금쯤이면 서시히 주판알을 굴리고 있을 겁니다.

둘째, 이승화의 타격 부진이 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가 2번에 있는 한 지난 해 현대가 보여준 득점의 비효율이 우리에게도 나타나는 것 같아 우려됩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방법은 쉽습니다. 이승화를 뒤로 돌리고 타순을 하나씩 앞으로 당기면 됩니다. 2번 조성환, 3번 이대호, 4번 가르시아... 2번 타자에 대한 관습적 스테레오 타입만 버리면, 아주 쉬운 일이지요.

셋째, 마무리 투수가 막강할 수록 팀 전력이 높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가 팀 전력의 우선 순위에 있는 건 아니지요. 이용훈 투수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자는 얘기가 있던데, 140중반의 빠른 공과 서너 개의 변화구를 준수하게 던지는 투수를 마무리로 왜 씁니까? 그건 낭비입니다. 그렇게 좋은 수준의 투수는 무조건 선발 가야 합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지나친 과장은 이제 좀 사라질 때도 된 줄 알았는데, 좀처럼 가시질 않는군요.

by 넘나 | 2008/05/01 11:40 | The Gam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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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커스 at 2008/05/01 11:54


이대호의 3루 전향에 따른 문제..


--->정성훈 이광환 불화설로 2군행..
우리담배는 내년 14억 4천만원의 보상금을 바라고 있으니..상구씨가 생각하기에 따라 해결 가능..


2.승화의 타격부진..

--->주찬이 올때까지 만호씨랑 한번 기다려 본다..
아님..서정호나..이인구등 2군 외야수중에 한명을 올려본다..수비의 위험을 감수하고..


3. 마무리 문제..

-->최대성이 준비완료중이라는군요..올려서 더블스토퍼로 써본다..

어쩔수 없죠..현재 상황은..
Commented by 뭉치 at 2008/05/01 13:08
이대호의 3루 전향..정말 반대..자이언츠 3루는 무조건 정보명..

승화의 타격부진..일단 다른 대안으론 서정호 정도..그러나..수비로 보면 골때릴 수;;

마무리 문제..답 없음..돌려막기나 대성이가 올라와서 잘 해주길 바랄 수 밖에..
Commented by 사이비갈매기 at 2008/05/01 13:10
로이스터 감독은 2번을 '번트하는 타자'로 생각하고 있진 않은 것 같지만, 테이블세터라면 빠른 발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빠른 발'이라는 전제만 없다면 박현승이 2번으로 나와도 괜찮을 텐데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지요(물론, 넘나님의 '타순 하나씩 땡기기'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병철 감독 시절에 박현승이 1번으로 나왔을 때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이었다는 기억이 있고요.

커스님의 댓글은.. FA 보상금을 미리 주는 셈 치고 정성훈을 트레이드해 오자 이 말씀이신 것 같은데.. 되기야 하면야 좋겠지만 KBO가 허락해 줄라나요? 우리담배의 현금 트레이드는 KBO 허락을 얻어야 하는 걸로 아는데...
Commented by 커스 at 2008/05/01 13:23
사이비 갈매기님...

그렇게 힘든가요? 요새 500만 관중에 눈이 뒤집힌 KBO라면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ㅎㅎㅎ

뭐 되든 안되든 해 보자는거죠..뭐..안되면 말고..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01 13:25
안되면 말고.. ^^;
Commented by 소꿉 at 2008/05/02 19:27
정성훈이 오면 롯데 전력은 분명히 더 전력이 높아질 것이고.. 가장 강력한 sk 대항마로 재미없게 우승팀이 정해지는 일이 없을테니..

kbo도 싫어할 이유는..ㅋㅋ

그런데 궁금한게. fa 전에도 장기계약이 가능한가요?? 그렇지 않다면 fa를 앞둔 선수라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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