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5.25. 롯데 7 : 5 SK @ 문학

1
사실 집에서 쉴까, 생각도 했습니다. (목요일부터 갔으니) 4일 연속은...ㅜㅜ, 했거든요. 야구장에 가서도 역시 괴로웠습니다. 쓸 데 없이 새벽에 일어났고, 외곽고속도로가 뻥 뚤려 있던 탓에, 도착하니 아직 문도 안열었더라고요. 몇 시간을 앉아 있었더니 허리도 무지 아프고, 이용훈은 질질 시간만 끌고, 젠장 괜히 왔다, 는 후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가르시아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만 말입니다!!!



2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김주찬이 복귀하니까 타선이 살아났다." 영 틀린 말은 아닙니다. 분명히 김주찬의 존재 여부와 팀 타선의 힘(득점량)은 양적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헌데, 그 둘에 "인과 관계"도 있을까요? 질문을 바꿔 보겠습니다. 만약 김주찬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타선에 상주했다면 롯데 타선의 불꽃이 식지 않았을까요?

0.256 / 0.341 / 0.282 ... 이 비율 넘버는 부상에서 복귀한 5월 16일부터 어제까지 김주찬이 기록한 배팅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입니다. 1군 등록 직후 2경기에선 "주멘의 재림"이었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김주찬"...입니다.

아, 김주찬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가 아주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까지 0.260 / 0.350 / 0.288 , 그의 OPS 0.638은 리그 평균 이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올라갈 겁니다. 그래야, 롯데 타선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든요.

0.550 / 0.654 / 0.900 ... 이 비정상적인 비율 넘버는 누구의 것입니까. 네, 정보명이 지난 주 6경기 동안 찍어준 배팅 라인입니다. 그는 지난 주 화요일부터 모든 경기를 선발로 출장했고, 하루에 최소 2번 이상씩 1루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타선은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활화산 타선을 재현했고, 팀은 5연승을 이루어 냈지요. 물론, 정보명의 이러한 활약은 다소 누그러질 겁니다. 그래야, 롯데 타선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을 피할 수 있습니다.

로이스터가 걱정했던 롯데 타선 부활의 도화선은 정보명입니다.



3
"기다리면 볼넷인데, 저런 공에 헛스윙하냐" 1회초 이대호, 강민호의 연속 삼진을 보면서 누군가 말하더군요. 김광현이 이대호와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은 패턴은 단순합니다. 하이 패스트 볼과 로우 체인지 업의 조합이 그것이었지요.

하지만, 로케이션이 나쁘다는 이유로, 김광현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건 착각입니다. 내 눈에는 김광현의 공이 굉장해 보였습니다.  김광현처럼 위력적인 빠른 공을 가진 투수라면,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도, 저런 공 배합으로도 타자들을 요리하는 게 가능한 법입니다.

그리고, 로케이션의 상하 변화와 구속의 완급 변화, 이러한 공 배합은 박경완 포수로 인해 더욱 빛이 났습니다.

(때때로 이런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포수가 박경완이 아니라면 김광현이 이번 시즌 리그 정상급 투수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까요?)

"로케이션이 구속을 압도한다." 선동열 감독이 얼마전에 했던 말입니다. 위에서 말한 김광현의 사례를 생각하면 이 명제가 늘 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어쨌든, 로케이션이 좋은 투수가 구속이 좋은 투수보다 나은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최향남이겠지요. 금요일에 3타자, 그리고 일요일에 또 2타자, 이렇게 최향남은 스크 타자 5명에게 연속 삼진을 잡아 그들을 덕아웃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최향남은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각이 크지는 않지만, 몇 가지 변화구도 가능하고, 오프 스피드 피칭도 빼어납니다. 불펜에 이런 투수가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요. 이렇게 되면, 배장호 - 강영식 - 최향남, 우리도 필승 계투조가 생기는 겁니까.

문학구장 마운드로 뛰어가는 최향남을 보면서, "the Bell from Hell", 트레버 호프만이 떠올랐습니다.



4
그동안 롯데의 만루 홈런을 야구장에서 직접 본 경우가 적었던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내 거주지가 서울이고, 롯데는 홈런을 잘 치지 않는 팀이었으니까요. '06년 잠실 구장에서 호세가 맷 랜들에게 쳤던 것이 지난 해까지 야구장에서 본 유일한 만루 홈런이었습니다.

헌데, 올해는 이게 왠 횡재입니까. 벌써 두 개째입니다. ^^v





아참,,, 5월 26일, 오늘은, 526 잠실 대첩 3주년이자, 양신님의 마흔 번째 생일입니다 (__)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넘나 | 2008/05/26 14:51 | The Game | 트랙백 | 덧글(21)

트랙백 주소 : http://toto5071.egloos.com/tb/173273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김창 at 2008/05/26 15:05
근데, 김주찬이 들고 있는 방망이는 다른 선수에 비해서 유난히 짧아 보이던데, 이유가 있는 건가요?

ㅎㅎ;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15:14
모르겠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자상남 at 2008/05/26 15:07
최소...
김광현의 7승만 저지하면 오늘은 성공이다라고 생각하며 야구장에 갔는데...
5연승이라니...

이용훈이 저렇게 좋아했는데....1승은 물거품이 되고...

슼 그룹에 일원이 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슼 야구는 정말 싫어...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15:14
난 슼 야구 재밌던데,, ㅎㅎ
Commented by NewAce조바 at 2008/05/26 15:34
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경기장 안 가는 경기는 꼭 이기던데..

토요일에도 잠실갈까 문학갈까 고민하다가 멀리가기 귀찮아서 잠실갔는데

엘기전 화끈한 경기만 보고왔습니다.ㅋ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16:08
엘기전.. ㅎㅇㅎㅇ
Commented by 누둘수 at 2008/05/26 15:48
사실 슼 타자들 저렇게 제자리 없이 들락날락하면서도 팀타율 0.28 이상으로 1위하는거 대단하지
않나여???

어제 김주찬 타격 유심히 보니까 헤드업이 좀 심하지 않나 싶던데여
(골프에 못치는 가장 치명적인 것이 헤드업인데 , 저두 참 이것땜에 골프 못치지만여~~~)
뱃트가 볼 맞는 임팩 순간에 머리가 왼쪽으로 먼저 도는 듯한 ....
(전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님들의 의견도 함 여쭤보께여...)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16:08
저도 그런 건 잘 모릅니다 ( ..)
Commented by 흐스흐 at 2008/05/26 17:19
앗.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때 '오늘 별로 좋지 않은 김광현이 이정도 버티는 건 박경완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쓰는 걸 잊었네요. 가르시아한테 만루홈런을 맞기 전까진, 정말 그래보였습니다.
...임경완 유니폼을 입은 키 큰 처자를 못보셨나요? 덕아웃 위쪽에 앉아 정신줄을 한참 놓고 있었는데요 :D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19:59
아 카림 홈런 때 광짓(?)하던 그 분이셨습니까? ㅎㅎ

압, 농담입니다. 어제는 위쪽에 자리를 잡아서 그 쪽 자리 사정은 전혀 몰라요...

주말에 목동에서 한 번 뵙죠~
Commented by 커스.. at 2008/05/26 18:40


김주찬은 공격보다는 단연 주루쪽에 뭔가 달라진거 같아요..



이거 적당한 표현인가 몰라도..김주찬이 간을 본다고 해야 되나요?
주찬이가 뛰면..나머지가 아 이정도면 나도 뛰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지도요..

주찬이가 빠진 4주 동안 11개 도루였는데..

주찬이가 돌아오고 10일동안에 18개를 했습니다..도루를..
(주찬이는 그중에 4개..)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의 효용에 대한 논의나 호불호를 떠나서 주찬이가 오고나서..확실히 많이 뛰고 있습니다..



이대호를 1루로 돌렸으면 하는데...영 우리 감독께서는 생각이 없으신듯..

보명이 3루..손광민이 지명도 괜찮은데..팀에 이거 왼손이 정수근 카림 달랑 2만 있어서는 좀 ...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20:02
아, 방금 삼루수 알깠다 ㅎㅎ

박민규는 슬라이더만 던지는데? 빠른 공은 140도 안나오는 듯...

좌완이 빠른 공에 위력이 없으면 별 매력이 없는데... 흑마신이나 회장남처럼 관록이 붙은 상태라면 몰라도...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20:02
하준호도 저런 스타일 아닌가??
Commented by 커스.. at 2008/05/26 21:35

하준호는 박민규 보다 공은 빠르고..그눔아는 그래도 고등학교때..140은 넘었으니까.

제구는 박민규가 낫지 싶은데요..
ㅎㅎㅎ

하준호 2군에서 열라 얻어맞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내가 잘하면 정우람이 될지도라고 그랬잖아요..



부고에 148이 나오는 190짜리 투수 이름이 안태경이었나요?
메이져를 노린다는 소문이..

1차야 알아서 뽑을테고..

2차에서 내야수 그리고 왼손 불펜감 하나 정도면 만족합니다..
외야수는 넘 많아서요..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22:45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 박민규... 스무살 넘어서 힘이 붙고 구속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물건 하나 탄생할 수도...

대표적 케이스는 장원삼!

아무튼, 오늘 3이닝 지켜본 결론...

좌완박민규(예전 에이스이상화), 그 양반 말은 역시 절반이 허풍... 이라는 사실 -_-;;

Commented by 제제냥 at 2008/05/26 22:35
마흔번째 생일이라...
후벼파는군...-_-
Commented by 넘나 at 2008/05/26 22:42
괜찮아, 괜찮아,,,, 엉아는 아직 멀었으니까 ^^;;
Commented by 후추 at 2008/05/26 23:09
프로 야구 안 하는 날엔 때 맞춰 고교 야구 중계를 해 주는군. ㅎ

근데 내가 동대문 들락거리며 보던 플레이에 비하면
오늘 경남고, 대구고 선수들은 수비를 상당히 잘하던 걸?
프로 선수들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호수비도 있었고... ㅋ

박민규 인터뷰하러 간 안진희 아나운서, 자기가 울어버렸음. ㅋㅋ

보거스 말에 의하면,
경남고 재학생들이 서울 원정 응원 가서 이긴 적이 별로 없대.

98년 대통령배 결승전
다 이긴 경기에서 송승준이 역전 홈런을 맞아서
김사율의 부산상고에게 졌다나. ㅋㅋ
Commented by 이촌갈매기 at 2008/05/26 23:29
맞습니다. 경고 결승전에 가서 역전패 많이 당했습니다. 제가 40회인데, 39회 배석곤 선배가 당시 에이스였는데 서울고에 역전 당해 준우승했습니다. 당시 서울고 포수가 김동수 입니다. 정말 세월 많이 흘렀네요.
Commented by 커스.. at 2008/05/26 23:31
ㅎㅎㅎㅎ

대통령배는 아마 경고가 우승 못한 유일한 전국대회일걸요..

박민규 그래도 제법 잘 던졌는데..

중간쯤 보다가 나가서 뒤에는 못봤지만..
초반에는 커브 예술로 떨어졌어요..중반이후 힘이 딸리는 모습이었지만..


하긴 그래도 131직구로는..힘들겠지요..
Commented by mytho at 2008/05/27 01:24
김사율이는 경남상고이죠...
박민규... 잠깐 봤지만... 변화구는 좋던데...
그래도 저런 자신감 있는 완투를 경험해 본 선수가 성장하는 경우가 많던데...
어찌되었건 3경기를 자기가 책임졌고 자책이 2점이니 방어율은 0점대이군요...
몸에 힘이 붙는다면... 괜찮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요?
안태경은 밸런스를 잃어버렸다더니 영 헤매고 있고... (부고 투수들은 꽤 3학년 때보다
2학년 때 더 잘하는듯..) 성영훈이를 능가한다던 소문이 돌던 오병일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네요..
청룡기초에... 140을 훌쩍 넘기는 부고 3인방은 (정수민까지) 부상 때문에 알 수 없다더니...
정말 그렇게 된 듯....
이제 올해가 지나면.. 연고 선수 지명이 사라진다던데... 그럼 이제 챙겨보던.. 경남권 고교생들에
관심도 사라질지.... (서울 토박이인데.. 자이언츠 좋아하다보니... 친구들이 많은 서울고랑 부고랑
붙어도 자연 부고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