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6.26. 스크 3 : 1 롯데 @ 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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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중간 펜스까지 날아간 타구에 3루를 허용한 건 삼성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를 악물고 달린 안치용의 용기는 박수 받을 만하지만요. 덕분에 '04년 신종길 이후 4년만에 싸이클링 히트가 나왔습니다. 대단했어요.

'대기만성' 최동수는 사실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1군에서 보냈습니다. 서용빈 때문에 주전이 아니었던 것 뿐이지요. 반면 '난세영웅' 안치용은 말 그대로 '2군용' 선수였습니다. 아침 일찍 야구장에 출근해 눈물 젖은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저녁엔 알바를 뛰거나 1군 선수들의 경기를 TV로 봐야 하는 그런 생활의 반복이었던 겁니다.

그러던 안치용이 데뷔 7년만에 팀 최고 타자가 되었으니, 이건 충분히 "드라마"입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윈스 타선이 막장 테크를 타지 않았다면, 안치용이 1군에 올라올 일은 없었겠지요.

김승관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주 <스포츠 2.0>에 그의 인터뷰가 실렸던데요, 현재 대구 상원고 코치를 맡고 있다더군요. 롯데의 암흑기 시절에 그도 팀에서 중심 타자 역할을 맡은 적이 있지요. 그 시기가 늘 짧았던 게 본인으로선 안타까운 얘기지만요.

어느 세상 어느 시기라도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부정하고나 부조리하다고 여길 순 없지요. 따뜻한 햇볕 아래에 있으면 오히려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생명도 많습니다. 남산제비꽃이나 장구채 같은 들풀은 응달에서 더 잘 자라지요. 이제 우리도 그런 그늘 세계의 아름다움을 즐길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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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역대 싸이클링 히터 명단입니다.

① 오대석(삼성) vs 삼미 82. 6. 12 구덕
② 이강돈(빙그레) vs OB 87. 8. 27 잠실
③ 정구선(롯데) vs 청보 87. 8. 31 인천
④ 강석천(빙그레) vs 태평양 90. 8. 4 대전
⑤ 임형석(OB) vs 롯데 92. 8. 23 잠실
⑥ 서용빈(LG) vs 롯데 94. 4. 16 사직
⑦ 김응국(롯데) vs 한화 96. 4. 14 사직
⑧ 양준혁(삼성) vs 현대 96. 8. 23 대구
⑨ 마르티네스(삼성) vs 해태 01. 5. 26 대구
⑩ 전준호(현대) vs 삼성 01. 7. 6 대구
⑪ 양준혁(삼성) vs 현대 03. 4. 15 수원
⑫ 신종길(한화) vs 두산 04. 9. 21 대전
⑬ 안치용(LG) vs 삼성 08. 6. 26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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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잘 던졌습니다. 8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킨 건 칭찬 받아 마땅하고, 스크 타선을 상대로 2실점이면 훌륭하게 싸운 셈이지요. 그래도, '06년 '박복이' 시절의 장원준 모습을 다시 보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글쎄요, 3연패한 것에 내 속도 부글부글 끓지만, 우리를 넉다운 시킨 상대가 스크라고 해서 그 분한 정도가 더 크진 않습니다. 나는 여전히 스크에 대한 적의가 남들보다 심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by 넘나 | 2008/06/27 07:41 | The Gam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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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자상남 at 2008/06/27 09:09
슼...
너무 잘해요...
그래도 이영욱을 올린건...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감독 바뀌면 슼은 어떤팀이 될까요...?
Commented by 뭉치 at 2008/06/27 09:20
김성근이 아닌 다른 감독이 이끄는 1위팀 슼이 되겠죠 뭐..ㅡㅡ
Commented by 원준빠 at 2008/06/27 10:40
원준이가 한이닝 삼진3개로 마무리할때 순간 '아 오늘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군요....롯데가 3연전동안 김성근 부자와 박경완손바닥 위에서 놀아난느낌입니다..
리그최강팀이라 스윕당한건 뭐 참을만한데, 롯데코치진에 선수들까지 농락당한것같아서 분하네요..

그나저나 원준이가 그래도 기복은사라진것같아 기분좋습니다.
그리고 리그에서 SK를 제일 잘막아주는 선수가 아닌가싶어요 ㅎㅎㅎ
SK상대로 2승을 거둔선수는 장원준한명이라죠??아쉽네요 3승이 될 수 있었는데..
Commented by 넘나 at 2008/06/27 11:17
문학에서도 그렇고, 이재원에게 꼭 한 대씩 맞네요.. 거참...
Commented by NAMI at 2008/06/27 13:34
원준아...ㅠ.ㅠ 지못미...
Commented by 꿍시렁 at 2008/06/27 14:19
우리 팀이 지면 기분이 안 좋다는걸 전제로 두고..
저는 스크에 지면 다른 팀에 지는거 보다 덜 나쁘더라고요..
납득이 되니까...
특히 이번 마산 3연전은 어떤 고비를 못 넘겼다지 상대가 안됐다 정도가 아니어서..
Commented by 아무로 at 2008/06/27 15:17
싸이클링 히트가 나오기 어렵다는 건 알았어도, 지금까지 13번밖에 없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역시 대단한 기록이네요...
Commented by 후추 at 2008/06/28 00:07
작년에 문학에서 마치 확인 사살까지 당한 듯이 발릴 때,
정말이지 분해서 부르르 떨었는데...

이번 3연패는 열받긴 하지만 작년 그 정도까지는 아니네.

자이언츠 선수들도 열심히 했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플레이나 상황이 나온 것도 아니라 그런가?

한국 시리즈에서 꺾어 주겠다는 주문만 중얼중얼 외우고 있을 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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