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5일
08.07.15. 기아 3 : 2 롯데 @ 사직
1
축구부와 야구애호회의 시합에서 쿠니미 히로의 공을 받은 노다 아츠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겨우 잊을 만했는데, 네 공의 감촉..." 쿠니미의 공이 어떠했길래 노다는 그 느낌을 쉽게 잊지 못했던걸까요.
박경완도 노다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이 받아본 최고의 직구는 어느 투수의 것이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순간의 망설임없이 대답합니다. "당대 최고의 직구는 정민철이다." 덧붙여 이렇게도 말했지요. "내가 선동열의 공도 받아봤지만, 정민철이 최고다. 지금도 그 손맛을 잊을 수 없다."
박경완이 그랬던 것처럼 차일목 또한 올해 윤석민의 공을 받는 그 느낌을 쉽게 잊지 못할 겁니다. 손끝에서 시작하여 팔의 뼈를 진동시킨 후 어깨 근육을 짓눌러 심장마저 두근거리게 하는 그 감촉... 말입니다. 윤석민의 포 심 패스트 볼은 분명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2
지난 6월 초반 스크와 두산에게 연거푸 스윕을 당하면서 6연패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수근거렸지요. "드디어 봄이 끝났나보다... 그럼 그렇지, 역시 봄데..." 하지만,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9경기의 평균 득점이 2.2점이었지만, '빈공은 타격 싸이클의 하락기 탓일 뿐이야'라며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지요. 오히려 2위 욕심까지 맘속에 품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난 주 토요일부터 위기감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어쩌면 올해 가을도 쓸쓸할지 몰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의 빈공은 타격 싸이클의 하락 문제가 아니라, 각 선수가 가진 기량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생겼거든요.
3
그런 의심의 주대상은 이대호, 김주찬, 가르시아 등이 아니라, 바로 강민호입니다. 앞 세 선수의 부진은 어느 정도 내 계산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변수로 작동하지 못하지만, 강민호의 페이스 다운은 내 예상 범주를 크게 벗어나고 있습니다.
강민호의 OPS가 처음으로 9할 이하를 기록한 게 지난 6월 27일 경기 이후인데요, 며칠 후 다시 0.900으로 회복했다가 지난 주부턴 줄곧 8할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급작스럽고 급격한 하락입니다.
(나는 이 녀석이 시즌 내내 OPS 9할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 아니 철석 같이 믿고 있었단 말이지요...)
물론 강민호 한 명만을 탓할 건 아니지만, 그가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을 생각할 때, 문제는 아주 심각합니다. 불안한 건, 앞서 말했듯이 최근의 모습이 싸이클의 저점 탓이 아니라 기량의 한계 탓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게 맞다면 롯데의 공격력이 살아날 가능성은 아주 낮아진다는 겁니다. 내가 느끼는 위기감의 첫째 이유가 그것입니다.
4
두번째는 기아 타이거즈의 승률 페이스입니다. 만약 그 팀이 지금부터 5할 7푼 이상 승률로 남은 경기를 치룬다면 그 팀의 시즌 최종 승률은 5할이 넘을 겁니다. 그리고, 롯데가 앞으로 4할 7푼 이하 승률로 남은 경기를 치룬다면 시즌 최종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아직까진 50% 이하로 보이지만, 불안감과 위기감을 주기엔 충분한 수준입니다. 네, 악몽이죠. 생각하기도 싫은.
5
아...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경기 리뷰인데... 울적한 밤입니다. ㅜ.ㅜ
축구부와 야구애호회의 시합에서 쿠니미 히로의 공을 받은 노다 아츠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겨우 잊을 만했는데, 네 공의 감촉..." 쿠니미의 공이 어떠했길래 노다는 그 느낌을 쉽게 잊지 못했던걸까요.
박경완도 노다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이 받아본 최고의 직구는 어느 투수의 것이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순간의 망설임없이 대답합니다. "당대 최고의 직구는 정민철이다." 덧붙여 이렇게도 말했지요. "내가 선동열의 공도 받아봤지만, 정민철이 최고다. 지금도 그 손맛을 잊을 수 없다."
박경완이 그랬던 것처럼 차일목 또한 올해 윤석민의 공을 받는 그 느낌을 쉽게 잊지 못할 겁니다. 손끝에서 시작하여 팔의 뼈를 진동시킨 후 어깨 근육을 짓눌러 심장마저 두근거리게 하는 그 감촉... 말입니다. 윤석민의 포 심 패스트 볼은 분명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2
지난 6월 초반 스크와 두산에게 연거푸 스윕을 당하면서 6연패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수근거렸지요. "드디어 봄이 끝났나보다... 그럼 그렇지, 역시 봄데..." 하지만,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9경기의 평균 득점이 2.2점이었지만, '빈공은 타격 싸이클의 하락기 탓일 뿐이야'라며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지요. 오히려 2위 욕심까지 맘속에 품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난 주 토요일부터 위기감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어쩌면 올해 가을도 쓸쓸할지 몰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의 빈공은 타격 싸이클의 하락 문제가 아니라, 각 선수가 가진 기량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생겼거든요.
3
그런 의심의 주대상은 이대호, 김주찬, 가르시아 등이 아니라, 바로 강민호입니다. 앞 세 선수의 부진은 어느 정도 내 계산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변수로 작동하지 못하지만, 강민호의 페이스 다운은 내 예상 범주를 크게 벗어나고 있습니다.
강민호의 OPS가 처음으로 9할 이하를 기록한 게 지난 6월 27일 경기 이후인데요, 며칠 후 다시 0.900으로 회복했다가 지난 주부턴 줄곧 8할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급작스럽고 급격한 하락입니다.
(나는 이 녀석이 시즌 내내 OPS 9할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 아니 철석 같이 믿고 있었단 말이지요...)
물론 강민호 한 명만을 탓할 건 아니지만, 그가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을 생각할 때, 문제는 아주 심각합니다. 불안한 건, 앞서 말했듯이 최근의 모습이 싸이클의 저점 탓이 아니라 기량의 한계 탓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게 맞다면 롯데의 공격력이 살아날 가능성은 아주 낮아진다는 겁니다. 내가 느끼는 위기감의 첫째 이유가 그것입니다.
4
두번째는 기아 타이거즈의 승률 페이스입니다. 만약 그 팀이 지금부터 5할 7푼 이상 승률로 남은 경기를 치룬다면 그 팀의 시즌 최종 승률은 5할이 넘을 겁니다. 그리고, 롯데가 앞으로 4할 7푼 이하 승률로 남은 경기를 치룬다면 시즌 최종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아직까진 50% 이하로 보이지만, 불안감과 위기감을 주기엔 충분한 수준입니다. 네, 악몽이죠. 생각하기도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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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경기 리뷰인데... 울적한 밤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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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15 23:15 | The Game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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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님이 포스팅을 열심히 안하셔서 롯데가 계속 지는 걸지도요.... (응?)
최기문은 주전포수의 뒤를 봐주기에는 다른구단 어느 포수중에도 손색이없다고봅니다.
이제 최기문을 중용할때가아닐까요...
가을야구와 본인성적에대한 부담이 이제껏 풀타임포수로의 피로누적이 같이 작용하는것같습니다.
사실 저는 내심 강민호가 박경완과함께 엔트리에 들었으면하고 생각했습니다.
진갑용도 훌륭한포수이지만, 박경완에게 포수 그 이상의것들을 많이 배웠으면했거든요.
어제 이대호가 홈에서만 살았으면...뭐 언제나 가정이지만 말입니다..
슬슬 과부하가 걸릴떄가 된거 같아요.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포수라는 특성상 꼭 부상이 아니더라도
좀 여유를 주는게 좋아 보이는데 말이죠.
절대 그럴 리 없어요...올해 꼭 가을야구 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