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04일
2007.07.03. 롯데 vs KIA 10차전. 사직 구장
- 세 가지가 좋았다. 2사 만루에서 터진 정보명의 적시타, 이인구와 김주찬의 외야 호수비, 그리고, 7회 1사 만루 위기를 깔끔하게 막은 최대성의 WILD THING.
- 이 모든 것을 더해서, 꼭 이겨줘야 할 경기에서 승을 올린 자이언츠의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게다가, "화요일 + 사직"이라는 최악의 조합을 극복하고 이겨서 더 좋다).
- 3연패 후 8승째를 거둔 손민한이지만, 본인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만족스러운" 투구가 아니었다. 바닥까지 내려간 뒤 화려하게 상대를 제압했던 '에이스 오브 에이스'의 모습이 아니었단 얘기다.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깊다.
- 손민한의 부진 원인은 뭘까. 기록을 살펴 보면 한 가지 명징한 사실이 드러난다.
위 표는 지난 경기까지 손민한의 좌/우타자 상대 기록이다. 이번 시즌 우투수들이 좌타자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손민한이 지난 시즌에서도 우타자보다는 좌타자들에게 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와 같은 극심한 편차를 보여주진 않았다.
오늘도 손민한은 김원섭에게 홈런을 맞으며 좌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 정보명에 관한 얘기거리 가운데 가장 큰 이슈는 "클러치 능력" 혹은 "득점권 타율"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까, 정보명이 찬스에 약하다는 비판이다. 그 비판은 사실이다. 정보명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여타 중심 타자들에 비해 공격력이 높지 않다.
- 그런데, "클러치 능력" 혹은 "득점권 타율"에 관한 나의 견해는 몇 차례 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 - "찬스에 강한 타자"가 진정한 강타자라고 여겼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 즉 클러치 능력이 타자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 여겼다.
1990년대 후반부터 - 나는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여러가지 연구 결과들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야구관은 굉장한 속도와 크기로 변화를 겪었다. 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클러치 능력"을 타자의 능력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주장들이었다.
그 주장에 따르면, "득점권 타율"이라는 것은 해당 타자의 "타율"에 종속 되는 것이고, 만약 그것에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예측 도구"로써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득점권 타율"은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아니란 소리다.
2000년대 중반부터 - 세이버메트리션들은 "클러치 능력"에 대한 새로운 자료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들을 보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타자의 능력에 대한 예전의 태도가 그리워졌다.
테오 엡스타인이 데이빗 오티즈를 보면서 자신이 지금껏 믿어왔던 여러 가지 세이버메트릭스의 이론들에 대해 의심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니까, "득점권 타율" 혹은 "클러치 능력"이 어.쩌.면 실재하는 능력일 수도 있다는 주장들에 대해 다시 솔깃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1990년대 후반 이후의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 오늘 정보명은 이렇게 인터뷰했다.
“요즘 한창 타점과 기회를 풀어가는 감각이 많이 좋아지면서 중요 순간마다 적시타를 칠 수 있어 정말 좋다."
이 말에 따르면, 주자들이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타격 감각이 상승했고, 그것은 (타격 코치의 조언이든, 자기 경험의 축적에 의한 것이든) 노력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어쨌거나, 정보명의 최근 "득점권 타율"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상회하며, 팀의 득점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정보명은 자신의 시즌 타점의 1/3 가량을 지난 7경기에서 몰아쳤다.
- 타이거즈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에게 제대로된 보약을 제공하기 바란다. '동맹' 관계란 건 이렇게 진행될 수도 있는거다.
- 이 모든 것을 더해서, 꼭 이겨줘야 할 경기에서 승을 올린 자이언츠의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게다가, "화요일 + 사직"이라는 최악의 조합을 극복하고 이겨서 더 좋다).
- 3연패 후 8승째를 거둔 손민한이지만, 본인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만족스러운" 투구가 아니었다. 바닥까지 내려간 뒤 화려하게 상대를 제압했던 '에이스 오브 에이스'의 모습이 아니었단 얘기다.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깊다.
- 손민한의 부진 원인은 뭘까. 기록을 살펴 보면 한 가지 명징한 사실이 드러난다.
타자유형 | 이닝당출루허용수 | 피안타율 | 피OPS |
우타자 | 1.04 | 0.241 | 0.609 |
좌타자 | 1.44 | 0.293 | 0.771 |
위 표는 지난 경기까지 손민한의 좌/우타자 상대 기록이다. 이번 시즌 우투수들이 좌타자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손민한이 지난 시즌에서도 우타자보다는 좌타자들에게 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와 같은 극심한 편차를 보여주진 않았다.
오늘도 손민한은 김원섭에게 홈런을 맞으며 좌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 정보명에 관한 얘기거리 가운데 가장 큰 이슈는 "클러치 능력" 혹은 "득점권 타율"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까, 정보명이 찬스에 약하다는 비판이다. 그 비판은 사실이다. 정보명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여타 중심 타자들에 비해 공격력이 높지 않다.
- 그런데, "클러치 능력" 혹은 "득점권 타율"에 관한 나의 견해는 몇 차례 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 - "찬스에 강한 타자"가 진정한 강타자라고 여겼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 즉 클러치 능력이 타자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 여겼다.
1990년대 후반부터 - 나는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여러가지 연구 결과들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야구관은 굉장한 속도와 크기로 변화를 겪었다. 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클러치 능력"을 타자의 능력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주장들이었다.
그 주장에 따르면, "득점권 타율"이라는 것은 해당 타자의 "타율"에 종속 되는 것이고, 만약 그것에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예측 도구"로써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득점권 타율"은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아니란 소리다.
2000년대 중반부터 - 세이버메트리션들은 "클러치 능력"에 대한 새로운 자료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들을 보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타자의 능력에 대한 예전의 태도가 그리워졌다.
테오 엡스타인이 데이빗 오티즈를 보면서 자신이 지금껏 믿어왔던 여러 가지 세이버메트릭스의 이론들에 대해 의심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니까, "득점권 타율" 혹은 "클러치 능력"이 어.쩌.면 실재하는 능력일 수도 있다는 주장들에 대해 다시 솔깃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1990년대 후반 이후의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 오늘 정보명은 이렇게 인터뷰했다.
“요즘 한창 타점과 기회를 풀어가는 감각이 많이 좋아지면서 중요 순간마다 적시타를 칠 수 있어 정말 좋다."
이 말에 따르면, 주자들이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타격 감각이 상승했고, 그것은 (타격 코치의 조언이든, 자기 경험의 축적에 의한 것이든) 노력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어쨌거나, 정보명의 최근 "득점권 타율"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상회하며, 팀의 득점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정보명은 자신의 시즌 타점의 1/3 가량을 지난 7경기에서 몰아쳤다.
- 타이거즈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에게 제대로된 보약을 제공하기 바란다. '동맹' 관계란 건 이렇게 진행될 수도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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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7/04 00:09 | The Gam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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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매트리션들이 이미 거기에대해서 줄줄히 써놨던거야 다 보셨을테니 언급 넘어가겠지만..
언급하신 오티즈만 해도 스플릿 스탯 나눠보면 RISP상황에서나, 7회이후 3점차 이내 상황에서나 평상시나 스플릿 놓고보면 별 차이 없거든요.. 오히려 더 낮았던걸로 기억해서 한번 찾아보니까..
커리어 타/출/장 .285/.378/.550
RISP 타/출/장 .296/.396/.503
7회이후 3점차 .268/.354/.550
OPS 다 9할 전후져...
통상적으로 찬스에 약하다고 생각되는 에이로드도 정작 RISP에서의 성적은 본인 커리어와 별 차이가 없져...
어디까지나 득점권이네 머네 이런기록은 그냥 표본자체가 적을때나 차이가 나올수 있는 기록이고 표본이 어느정도 이상 쌓이면 그냥 본인 실력대로 간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타점이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중에 가장 무의미한 스탯이라고 보구요.
뭐... 위 글에도 써놓았듯이...
최근 "클러치히터의 부재"를 반박하는 자료들이 쏠쏠하게 나오고 있는 터라서요...
내 경우엔, 그 페이퍼들을 보고 나서 좀 헷갈리고 있는 중입니다.
다소 다른 얘기지만,
타자의 "희생플라이" 능력은 실재하는가에 대한 논쟁도 활발하더군요. 세이버매트리션들의 초창기 주장에 따르면(물론, 야구의 전통적 관념과 정반대로) 희생플라이를 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유의미한 통계적 특징은 발견할 수 없다였지만,,,
최근 세이버매트리션들과 타격 기술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최근 연구들을 보면...
무사나 1사에서 희생플라이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와 그렇지 않은 타자들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실증적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타점 생산 능력의 차이가 타자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방증인 셈이지요.
물론, 아직 일반화된 주장은 아니지만서도....
원래 평상시에 플라이를 많이치는 스타일의 넘이 주자가 3루에 있을때도 플라이를 많이치고.. 즉 그 편차를 따져보면 클러치스탯이나 마찬가지로 들쭉날쭉.. 글쎄여 별로 믿을수 있다고 보긴 점 그런거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