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8. 롯데 vs 두산 10차전. 사직 구장

- 1회초 선두 타자 이종욱에게 줄창 빠른공을 던지다가 안타를 맞고 나서, 장원준은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영민, 김동주, 안경현이 연속 안타를 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격을 했기 때문이었다. 장원준이 그 사실을 눈치챈 건 이미 2점을 내 준 후였다.

- 장원준이 슬라이더를 던질 때 '쿠세'가 있는건지, 아니면 공의 패턴상 슬라이더를 노릴 수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설익은 나도 장원준의 공 배합을 꽤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장원준 말고도 대부분 투수들의 구질이야 이미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서, 그 예측이란 것이 그닥 어려운 건 아니지만.

그러고보면, 결국 훌륭한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차이는, 타자들에게 읽혔을지도 모르는 그 공을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곳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는 게 옳다. 장원준의 문제는 역시나 스터프가 아니라 커맨드다.

- 노경은으로부터 빼앗은 이대호의 홈런을 서울에 와서 리플레이로 보았는데, 바깥쪽 약간 낮은 빠른공이었다. 나중에 인터뷰를 들어보니, 초구 빠른공을 노렸다고 한다. 올해 이대호가 친 22개의 홈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초구 홈런이었다(6개). 지난해엔 두 번째로 많았다(초구 5개, 2구 6개). 물론 이런 패턴이 이대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리그 전체를 봐도 초구에 안타를 칠 확률이 가장 높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투수들의 불문율을 타자들도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초구부터 유인구랍시고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해질 수록, 투수의 피안타율은 올라간다.

투수가 처음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타자는 알고 있고, 그 때문에 타자가 초구를 노릴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투수는 미리 알고 있다. 딜레마인가? 

서로 뻔히 알고 있는 패턴 게임에서 승리하는 건 힘과 기술이 좋은 쪽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야구를 두뇌 싸움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야구도 힘과 힘, 혹은 운동 기술과 운동 기술의 대결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바둑이나 컴퓨터 게임와 달리 야구는 스포츠다.

- 4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시즌 두 번째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카브레라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 시즌 2번째 4연승. 7월 13일 대전 경기 이후 보름만에 승패차 -5를 회복했다.

- 사직 구장 관전 성적 6승 1패. 크하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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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넘나 | 2007/07/30 15:31 | The Game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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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otte Giants Jou.. at 2007/10/04 20:22

... 이후가 되었을 때의 출루 허용 확률은 1/2 이다.- 위 내용은 무엇을 의미할까. 많은 이들이 초구 스트라이크가 투수에게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그건 틀린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온전한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면, 초구 스트라이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초구보다 더 중요한 건, 첫 2구 내의 스트라이크 여부다. ... more

Commented by 想翔 at 2007/07/30 15:42
호오- 사직 성적이 완전 @.@

이번 주 내내 우리가 이기면 좋겠단 생각을 하루종일 하고 있는 월요일이랍니다. ㅎㅎ
Commented by 에즈 at 2007/07/30 15:49
저는 사직전적 6승7패^.^ 7월에만 4승 올렸네요.
아..하필 휴가 기간인데 사직에서 안하는지ㅠㅠㅠㅠㅠ 다른데로 가기는 벅차요..ㅠㅠ
Commented by 넘나 at 2007/07/30 16:52
상상 / 일요일 오전에 올라왔는데... 내가 없어서 우천 취소로 5연승 못한 것 같아 무지 자책중.... ㅋㅋ

에즈 / 큰 맘 먹고 나들이 한번 하세요, 수원 구장 진짜 좋아요~
Commented by 구포이모 at 2007/07/30 21:34
으으 부럽습니다. 아니 부럽다기보다는 올해 제가 삼재인지, 아니면 롯데와 제가 뭔가 파장이 안맞나봅니다. 서울팬(맞죠?)께서 사직 6승1패를 거두시는 동안 부산팬(?)인 제가 1승 10패라니.. 이거 정말 수지가 안맞아도 정말 ㅠㅠ 그러고보면 스윕당하는 경기는 혹시나하는 맘으로 3경기 다 갔고 스윕하는 경기는 지쳐서 한번도 가지 않았군요.. 롯데를 위해 저는 올 가을까지는 사직에 안갈 생각입니다. 쩝
Commented by 넘나 at 2007/07/31 07:50
구포이모 / 지난해 원정 17연패의 한 가운데에 내가 있었답니다... ㅜ.ㅜ 그래도 야구장에 꾸준히 갔더니, 몇 승 정도는 보여주더군요. 가을까지 사직에 안 갈 생각이라는 이모님의 말을 난 믿지 않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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