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8. 롯데 vs 두산 16차전. 사직 구장

- 이대호, 이 녀석 생각할 수록 재밌는 친구다. 오늘 그가 시즌 25호 홈런을 치던 그 상황도 그랬다.

7회말 5 대 2로 롯데가 지고 있던 상황. 무사 주자 2루, 2 스트라이크 1볼에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상현이 던진 커브가 이대호의 머리로 날아갔다. 이대호가 몸을 숙였을 때 "딱~" 소리가 들렸다.  심판은 급히 이대호에게 다가갔다. 빈볼이나 힛바이피치드볼이 나왔을 때 타자를 진정시키려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사람들은 이대호의 헬멧에 공이 맞은 걸로 생각했다.

이 때 이대호는 펄쩍 뛰며 손으로 자신의 방망이를 가리켰다. 공이 자신의 머리가 아니라 배트에 맞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대호의 얘기는, 몸에 맞는 공이 아니라 파울이었다는 것이다. 녀석, 얼마나 안타를 치고 싶었던 것일까. 하긴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 모두 몸에 맞는 공과 고의볼넷으로 방망이 휘두를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대호였다. 결국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 보통의 타자에게는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대호는,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김상현의 다섯 번째 공을 사직 구장의 왼쪽 관중석 중단에 떨어뜨렸다. 

- 강민호가 드디어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약간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다. 이번 시즌 내가 바랐던 강민호의 목표, 그러니까, 역대 롯데의 주전 포수 가운데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 손민한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3실점(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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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넘나 | 2007/09/09 12:28 | The Game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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