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발야구"... 였을까?

아래는 지난 3년간 8개 구단의 공격 스탯 몇 개를 정리한 내용이다. 눈여겨 볼 것은 도루와 득점의 상관 관계. 이상학 기자의 말대로 올해 프로야구의 화두는 '발야구'였을까, 정말로?

연도
OBP
SLG
OPS
SB
CS
득점/이닝
도루/이닝
2005
두산
0.351
0.365
0.715
103
50
0.536
0.093
2006
두산
0.328
0.347
0.676
132
58
0.408
0.118
2007
두산
0.343
0.383
0.726
161
59
0.514
0.143
2005
롯데
0.322
0.372
0.694
88
52
0.445
0.078
2006
롯데
0.327
0.357
0.684
62
40
0.433
0.055
2007
롯데
0.34
0.377
0.717
67
46
0.473
0.060
2005
삼성
0.357
0.391
0.749
97
37
0.549
0.087
2006
삼성
0.341
0.36
0.701
121
52
0.486
0.109
2007
삼성
0.341
0.365
0.706
101
46
0.440
0.089
2005
한화
0.341
0.434
0.775
62
24
0.562
0.056
2006
한화
0.331
0.38
0.711
65
28
0.458
0.058
2007
한화
0.342
0.376
0.718
48
21
0.480
0.043
2005
현대
0.344
0.399
0.743
81
38
0.500
0.072
2006
현대
0.35
0.384
0.734
71
47
0.495
0.064
2007
현대
0.346
0.384
0.729
51
36
0.468
0.045
2005
KIA
0.337
0.38
0.717
101
43
0.483
0.090
2006
KIA
0.325
0.356
0.681
93
43
0.426
0.083
2007
KIA
0.330
0.364
0.694
70
44
0.445
0.062
2005
LG
0.327
0.389
0.717
149
45
0.542
0.134
2006
LG
0.306
0.354
0.66
84
33
0.407
0.075
2007
LG
0.338
0.374
0.713
130
46
0.466
0.114
2005
SK
0.355
0.403
0.757
101
53
0.521
0.089
2006
SK
0.329
0.375
0.704
117
46
0.451
0.104
2007
SK
0.341
0.403
0.744
136
68
0.535
0.121

(OBP : 출루율, SLG : 장타율, OPS : 출루율+장타율, SB : 도루, CS : 도루실패)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엑셀 함수를 돌려 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상관계수의 최대값은 1. 그 아래 범위에서 값이 클 수록 두 변수들의 상관 관계는 높다.


(각 항목들과 득점에 대한 상관계수)

위 표와 그래프에 따르면, 도루와 득점의 상관 관계는 도루와 OPS의 그것보다 4배나 작다. 장타율이 OPS 바로 아래고, 그 다음은 출루율(사실 이건 표본의 수에 다소 문제가 있다. 즉 더 많은 시즌의 자료를 표본으로 삼으면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조금 더 크게 나온다). 출루율과 득점의 상관계수조차 도루의 그것보다 3배나 크다. 그러니까, 도루가 득점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도 저 세 가지 공격 스탯과 비교했을 때, 볼 품 없는 수준이다(표본의 수가 많아질수록 이 진술의 진위는 참이 된다).

결론은 이렇다. 두산 베어스의 공격력에 있어서 도루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크다. 그러나, 출루나 장타의 중요성과 비교할 바는 되지 못한다. 또한, 이번 시즌 두산 육상부가 이룬 성과는 다른 팀에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으며, 더불어 그들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결과를 생산할 것이라고 믿는 건 곤란하다.

물론, "발야구"는 도루 외에도 주루 플레이, 수비, 그리고 다양한 작전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그것들이 출루와 장타의 가치보다 아랫 단계에 위치한다는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발야구"는 "뻥야구"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다. "뻥야구"가 야구에 있어서 공격의 기본이고, "발야구"는 "뻥야구"를 더 강화하기 위한 옵션이다. 그리고, 그 옵션은 적절하게 사용했을 때만 효과가 있다(위 그래프엔 적시하지 않았지만, 도루성공율-득점의 상관계수가 도루-득점의 그것보다 조금 더 높다).

팬으로서 "발야구"를 좋아하는 건 개인의 취향이니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감독(혹은 기자, 해설가 등등 야구 관련 전문가)으로서 "발야구"와 "뻥야구"를 서로 대립적인 존재로 여기고 그 둘 가운데 어느 한 쪽을 다른 한 쪽의 얼터너티브로 평가하는 것은, 야구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by 넘나 | 2007/11/06 15:12 | Player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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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nakin at 2007/11/06 15:20
저번에 저도 대충 이거랑 비슷한 내용을 살짝 썼던거 같았는데 여러모로 동감합니다.
Commented by Reign at 2007/11/06 15:36
신나게 쳐줘야지 발야구도 빛나는 것...이란 의미고 또 발로 뛰어줘야지 치는 사람도 신이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넘나 at 2007/11/06 15:59
Reign / 그 말씀이 정답이네요.. ^^;;
Commented by NewAce조바 at 2007/11/06 16:36
아무리 발야구니 뭐니해도 야구의 기본은 역시 출루&장타를 통한 득점생산에 있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joe at 2007/11/06 20:12
대체제 -> 대체재, 보완제 ->보완재...

오타지적만 해서 죄송!! 딴말 별로 할게 없어서^^;;
Commented by 넘나 at 2007/11/06 23:51
joe / 오타 지적 감사..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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