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카림가르시아

08.08.26. 롯데 11 : 한화 4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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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리플레이 화면을 봤습니다. 클락에게 맞은 3점 홈런이 자꾸 눈에 밟혀서요.

바깥쪽 스플리터 두 개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자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빠른 공이 그만 그의 배트에 걸렸습니다. 좌우 로케이션은 가운데 몰렸다해도 타자의 무릎쪽으로 낮게는 잘 들어갔는데, 안타깝게도 클락은 낮은 공을 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타자랍니다.

강민호가 클락을 많이 무서워하거나, 클락의 스윙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거나, 둘 중 하나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클락의 위크 존은 몸쪽 높은 지점인데, 손민한에게도 그렇고 강영식에게도 그렇고 계속 바깥쪽 낮은 공을 요구했습니다. 김태균에겐 몸쪽공으로 승부하던데, 클락에겐 왜 자꾸 도망갔을까요. 조금 소심한 공배합이었지만, 그래도 뭐, 결국은 투수 책임이니까, 강민호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손민한은 이 경기까지 모두 11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 가운데 한화 타자들에게만 6개입니다. 조금 많다 싶지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죠. 한화는 올해 손민한이 가장 많이 상대한 팀(6경기)이고, 그 팀 타자들의 홈런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까요.

그러나, 상대한 이닝수에 비해 한화 타자들에게 빼앗은 삼진수가 다소 적은 건 지적해야겠습니다. 한화는 홈런수 만큼이나 삼진수도 다른 팀들보다 많거든요.

하긴, 손민한이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지요. 그의 커리어 통산 K/9(5.3)은, "전국구 에이스"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비율 넘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맞춰잡는 투수"라는 말로 그의 능력을 칭찬합니다만, 사실 그건 야구의 일반적 속성에서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투수에게 삼진 능력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거의" 절대적인 평가 잣대거든요. 그건 "야구와 숫자"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이 밝혀낸 액시엄(axiom, 주:Wall-E가 무임승차한 우주선을 가리키는 게 아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손민한을 "운민한"으로 폄하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운"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실력으로 평가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원리에 허점 혹은 예외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장호연이나 손민한으로 인해 우리는 투수의 능력에 대한 더 많은 변수들과 머리싸움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손민한은 올해도 두 자리 승수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렇게 될 겁니다.
아마도 그는 한국 리그 역사상 4년 연속 +10승을 거둔 15번째 선수가 될 것이며, 송진우, 정삼흠, 대니 리오스에 이어 만 30세 이후 4년 연속 +10승을 거둔 4번째 투수가 될 것입니다. 더욱이, 그는 만 30세 이후 선발 등판으로만 4년 연속으로 +10승을 거둔 최초의 한국인 투수가 될 것이며, 롯데는 최동원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10승 투수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예감하지 못한 댓가로 내 친구에게 10만원어치 밥과 술을 사야합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2
롯데 타자들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4홈런을 쳤습니다. 카림 가르시아는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쳤으며, 그 가운데 하나는 시즌 10번째 3점 홈런이었습니다.

게다가,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동반 홈런을 친 9경기에서 롯데는 7번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대전이 만약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었다면, 카림 가르시아의 홈런수가 김태균보다 많을까요?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카림 가르시아는 롯데 자이언츠 프렌차이즈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향해 순항중입니다. 1999년과 2001년에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36개까지 앞으로 10개 남았어요. 조금 어려워 보이나요? 그래도, 그 당시보다 지금의 시즌 경기수가 7개 적다는 것과 그 당시가 타고투저의 절정기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카림이 호세의 기록을 넘는다면 롯데팬들이 그를 호세보다 높게 생각할까요?

호세에 대한 기억이 얇은 어린 친구들이 "호세가 어떤 선수였나요?"라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호세가 기록한 엄청난 스탯들을 열거하는 대신 나직하게 한 마디 던져주지요.

"난 말이지, 첫사랑은 잊어도 호세는 못잊어..." (이런 제길, 왜 대낮부터 콧등이 따끔거리는지...)



3
아래는 이 시간 현재까지, 롯데, 삼성, 기아의 상대팀별 전적 및 잔여 경기수입니다.

롯데 vs
스크
두산
한화
삼성
기아
담배
엘지
상대전적
5-11
7-8
7-6
4-6
8-5
9-6
9-4
49승-46패
잔여경기
2
3
5
8
5
3
5
31경기


삼성 vs
스크
두산
한화
롯데
기아
담배
엘지
상대전적
7-10
7-5
9-6
6-4
6-8
8-7
8-9
51승-49패
잔여경기
1
6
3
8
4
3
1
26경기


기아 vs
스크
두산
한화
롯데
삼성
담배
엘지
상대전적
2-10
8-6
8-10
5-8
8-6
8-4
8-7
47승-51패
잔여경기
6
4
0
5
4
6
3
28경기




4
수요일 경기는 장원준과 송진우의 리턴 매치입니다. 7월말에 사직에서 장원준은 강우 콜드 완투승, 송진우는 역대 최고령 완투패를 기록했습니다. 5:1이었던가요....

헌데, 장원준이 마지막으로 대전 구장에서 공을 던진 건 2년 전입니다. '06년 9월이었는데요, 오늘 어떻게 될런지요...



5
올림픽 야구가 제아무리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한들, 우리 팀 경기만 하겠습니까. 한 달 만에 야구장 갔는데 속이 뻥 뚫려버렸습니다. ^0^


by 넘나 | 2008/08/27 13:51 | The Game | 트랙백 | 덧글(14)

08.07.03. 롯데 11 : 3 삼성 @ 대구

1
타자가 아닌 야수에게 부여하는 기록은 세 가지입니다. 자살(put out), 보살(assist), 실책(error). 위 세 가지를 이용하여 수비율(fielding %) 등을 계산하기도 합니다.

3회말 카림 가르시아가 채태인을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것은 자살이고, 그 직후 1루에 송구하여 최형우를 잡은 것은 보살입니다. 더불어 가르시아의 송구를 받아 최형우를 아웃시킨 이대호에도 자살 한 개를 부여합니다. 이 정도면 자살과 보살이 무엇인지 설명이 되겠지요.

자살이 가장 많은 야수는 거의 1루수이고, 보살이 가장 많은 야수는 보통 미들 인필더들입니다. 자살과 보살의 개념을 알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외야수들의 보살수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알 수 있을테고요.

어제(수요일)까지 보살이 가장 많은 외야수는 이용규와 카림 가르시아였습니다. 둘 모두 10개였지만, 오늘(목요일) 경기에서 카림이 2개의 보살(양준혁을 2루에서 잡은 것, 최형우를 1루에서 잡은 것)을 추가하여 이용규보다 앞섰습니다. 굉장히 놀라운 기록입니다. 작년의 경우 외야수 보살 1위였던 민병헌과 박한이의 보살수가 11개였던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카림의 올시즌 출전수는 그들에 비해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홈런도 치고 아웃도 많이 잡고, 게다가 강민호와 야릇한 장면까지 연출하고... 아무튼 대단한 카림 가르시아입니다.




2
송승준이 9승째를 올렸지만, 평균자책과 WHIP 순위에서 모두 10위권 밖입니다. 오늘도 볼넷을 5개나 내줬는데요, 송승준에겐 시간과 기회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본인도 잘 알고 있겠지요.



3
2위와는 2.5경기, 5위와는 3.5경기 차이입니다. 한화가 두산을 잡아준 것이 꼭 기뻐할 일만은 아닌 셈이죠. 2위가 목표입니다만, 컷 오프 라인에서 안정권을 확보하는 게 현재로선 더 낫지 않나...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소심한 생각인가요?



4
끝내기 기록 가운데 그 횟수가 가장 적었던 것은 끝내기 타격방해입니다. '97년 6월 27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한화의 경기에서 포수 강인권이 정경배의 배트를 건드렸지요. 지금까지 끝내기 타격방해는 이것이 유일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정민철의 퍼펙트 경기를 무산시킨 것도 강인권이었습니다.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심정수를 스낫으로 출루시켜 퍼펙트 게임이 노 히터 게임으로 강등(?)되었지요. 끝내기 타격방해와 같은 해인 1997년의 일입니다.


by 넘나 | 2008/07/03 23:20 | The Gam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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