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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리플레이 화면을 봤습니다. 클락에게 맞은 3점 홈런이 자꾸 눈에 밟혀서요.
바깥쪽 스플리터 두 개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자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빠른 공이 그만 그의 배트에 걸렸습니다. 좌우 로케이션은 가운데 몰렸다해도 타자의 무릎쪽으로 낮게는 잘 들어갔는데, 안타깝게도 클락은 낮은 공을 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타자랍니다.
강민호가 클락을 많이 무서워하거나, 클락의 스윙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거나, 둘 중 하나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클락의 위크 존은 몸쪽 높은 지점인데, 손민한에게도 그렇고 강영식에게도 그렇고 계속 바깥쪽 낮은 공을 요구했습니다. 김태균에겐 몸쪽공으로 승부하던데, 클락에겐 왜 자꾸 도망갔을까요. 조금 소심한 공배합이었지만, 그래도 뭐, 결국은 투수 책임이니까, 강민호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손민한은 이 경기까지 모두 11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 가운데 한화 타자들에게만 6개입니다. 조금 많다 싶지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죠. 한화는 올해 손민한이 가장 많이 상대한 팀(6경기)이고, 그 팀 타자들의 홈런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까요.
그러나, 상대한 이닝수에 비해 한화 타자들에게 빼앗은 삼진수가 다소 적은 건 지적해야겠습니다. 한화는 홈런수 만큼이나 삼진수도 다른 팀들보다 많거든요.
하긴, 손민한이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지요. 그의 커리어 통산 K/9(5.3)은, "전국구 에이스"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비율 넘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맞춰잡는 투수"라는 말로 그의 능력을 칭찬합니다만, 사실 그건 야구의 일반적 속성에서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투수에게 삼진 능력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거의" 절대적인 평가 잣대거든요. 그건 "야구와 숫자"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이 밝혀낸 액시엄(axiom, 주:Wall-E가 무임승차한 우주선을 가리키는 게 아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손민한을 "운민한"으로 폄하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운"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실력으로 평가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원리에 허점 혹은 예외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장호연이나 손민한으로 인해 우리는 투수의 능력에 대한 더 많은 변수들과 머리싸움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손민한은 올해도 두 자리 승수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렇게 될 겁니다.
아마도 그는 한국 리그 역사상 4년 연속 +10승을 거둔 15번째 선수가 될 것이며, 송진우, 정삼흠, 대니 리오스에 이어 만 30세 이후 4년 연속 +10승을 거둔 4번째 투수가 될 것입니다. 더욱이, 그는 만 30세 이후 선발 등판으로만 4년 연속으로 +10승을 거둔 최초의 한국인 투수가 될 것이며, 롯데는 최동원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10승 투수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예감하지 못한 댓가로 내 친구에게 10만원어치 밥과 술을 사야합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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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자들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4홈런을 쳤습니다. 카림 가르시아는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쳤으며, 그 가운데 하나는 시즌 10번째 3점 홈런이었습니다.
게다가,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동반 홈런을 친 9경기에서 롯데는 7번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대전이 만약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었다면, 카림 가르시아의 홈런수가 김태균보다 많을까요?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카림 가르시아는 롯데 자이언츠 프렌차이즈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향해 순항중입니다. 1999년과 2001년에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36개까지 앞으로 10개 남았어요. 조금 어려워 보이나요? 그래도, 그 당시보다 지금의 시즌 경기수가 7개 적다는 것과 그 당시가 타고투저의 절정기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카림이 호세의 기록을 넘는다면 롯데팬들이 그를 호세보다 높게 생각할까요?
호세에 대한 기억이 얇은 어린 친구들이 "호세가 어떤 선수였나요?"라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호세가 기록한 엄청난 스탯들을 열거하는 대신 나직하게 한 마디 던져주지요.
"난 말이지, 첫사랑은 잊어도 호세는 못잊어..." (이런 제길, 왜 대낮부터 콧등이 따끔거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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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 시간 현재까지, 롯데, 삼성, 기아의 상대팀별 전적 및 잔여 경기수입니다.
롯데 vs | 스크 | 두산 | 한화 | 삼성 | 기아 | 담배 | 엘지 |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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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 5-11 | 7-8 | 7-6 | 4-6 | 8-5 | 9-6 | 9-4 | 49승-46패 |
잔여경기 | 2 | 3 | 5 | 8 | 5 | 3 | 5 | 31경기 |
삼성 vs | 스크 | 두산 | 한화 | 롯데 | 기아 | 담배 | 엘지 |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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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 7-10 | 7-5 | 9-6 | 6-4 | 6-8 | 8-7 | 8-9 | 51승-49패 |
잔여경기 | 1 | 6 | 3 | 8 | 4 | 3 | 1 | 26경기 |
기아 vs | 스크 | 두산 | 한화 | 롯데 | 삼성 | 담배 | 엘지 |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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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 2-10 | 8-6 | 8-10 | 5-8 | 8-6 | 8-4 | 8-7 | 47승-51패 |
잔여경기 | 6 | 4 | 0 | 5 | 4 | 6 | 3 | 28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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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경기는 장원준과 송진우의 리턴 매치입니다. 7월말에 사직에서 장원준은 강우 콜드 완투승, 송진우는 역대 최고령 완투패를 기록했습니다. 5:1이었던가요....
헌데, 장원준이 마지막으로 대전 구장에서 공을 던진 건 2년 전입니다. '06년 9월이었는데요, 오늘 어떻게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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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가 제아무리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한들, 우리 팀 경기만 하겠습니까. 한 달 만에 야구장 갔는데 속이 뻥 뚫려버렸습니다. ^0^